2006-07-13 14:49

디피월드, 런던·두바이 동시 상장추진

자회사 피앤오 런던증시에 상장할 듯


영국 항만운영사인 P&O(피앤오)가 두바이 국영항만사인 두바이포트(DP)월드에 매각된 후 1년이 채 안돼 런던 증시에 되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13일 영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최대항만운영사이자 카훼리 선사인 피앤오의 새로운 주인이 된 디피월드는 피앤오를 런던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피앤오를 포함한 디피월드의 자산가치는 60억파운드(110억달러) 이상.

상장엔 영국 동남부 틸버리, 벨기에 앤트워프등 피앤오의 29개 항이 포함된다. 다만 런던증시엔 주식 20%만을 공개해 10억파운드(18억달러)의 수익을 올린다는 계산이다. 주식 일부만을 상장하는 것은 런던증시과 두바이국제금융시장(DIFX) 동시상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디피월드는 이를위해 피앤오 인수작업에 참여했던 도이체방크와 메릴린치를 공동주간사로 지정했으며, 이르면 오는 11월에 상장이 진행될 예정이다.

디피월드는 지난 5월에 "주식상장은 외국 투자자들에게도 공개될 것이며 아랍지역에만 국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디피월드의 이번 기업공개(IPO)는 회사 민영화라는 목적과 함께 피앤오 인수로 불어난 회사부채를 줄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디피월드의 지주회사는 피앤오 인수를 위해 주식전환 이슬람사채 '수쿠크'(sukuk)를 35억달러어치 발행한 바 있다.

국영기업인 디피월드의 기업공개로 아랍 금융은 세계 경제계에서 큰 성장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동국가들이 오일머니에 기반한 전통적인 자산 운영형태에서 탈피를 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으로 세계 3대 항만운영사인 DPW를 DIFX에 상장함으로써 런던이나 뉴욕, 홍콩 등에 맞서 두바이를 국제금융시장으로 키우려는 두바이 정부의 원대한 포부를 엿볼 수 있다.

한편 디피 월드는 새로운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하고, 개발하는데 앞으로 30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박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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