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드나 네 아스타블라이체즐로 - 한 방울도 남기지 마라, 재앙을 남기면 안 돼.”러시아인들이 술을 마실 때 자주 하는 이야기로 받은 술을 한 방울이라도 남기면 불행이 닥칠 수 있다는 뜻이다.
“러시아인들과 진정으로 친구가 되고자 한다면 그들이 권유하는 보드카 잔을 거부해서는 안 됩니다. 러시아에서 보드카는‘나눔과 친교’를 상징하기 때문이죠.”현대상선 모스크바 지점에서 2002년 5월부터 근무하고 있는 이동훈 차장이 말하는 러시아에서의 기본적인 비즈니스 에티켓이다.
아직은 차가운 철옹성 같은 이미지가 남아있는 러시아지만, 현대상선의 주재원이 경험한 러시아의 영업환경은 인간미가 넘치고 섬세하다. 보드카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바냐(Banya)라고 불리는 사우나에서 친밀감을 쌓는다. 또한,‘빵 없이는 살아도 꽃 없이는 못 사는’러시아인들의 특성 때문에, 특히 여성의 날(3월 8일)에는 한 달 접대비 모두를 투자해서라도 거래처, 대리점 여직원들에게 꽃과 간단한 샴페인 또는 초콜릿을 선물해야 한다.
‘보드카와 꽃, 사우나’는 딱딱해 보이는 첫인상과는 전혀 다른 러시아인들의 특성을 이해하는 키워드이자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현대상선의 철저한‘현지화 영업전략’의 핵심인 셈이다.
현대상선(hmm21.com)은 이처럼 전세계 각지에 파견된 주재원들이 몇 년씩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체득한 현지 업무환경, 해외문화에 대한 경험담을 모아「해외주재보고서 2」라는 제목으로 책자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미주, 구주, 아주 지역의 주요 도시는 물론 두바이, 뭄바이 등 총 14개국 20개 지역에 관한 총 33편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2004년 말 처음 발간된「해외주재보고서 1」편이 임직원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까지 모은 데 이어「해외주재보고서 2」는 사진자료를 첨부하고 기본적인 생활 정보부터 비즈니스 환경, 문화, 예절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담을 모아 한층 다채롭고 체계적으로 꾸며졌으며, 33편의 주재보고서 중 우수작 7편을 선정해 시상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이 책에서는 현지직원들의 업무 처리 방식이나 직업관을 빨리 이해하는 것이 주재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면서, 이직률이 한국에 비해 높은 현지 직원들의 애사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평소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끝에“Please”를 붙이는 것은 호주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본 에티켓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깜빡하기 쉽다는 점, 우리의 문화로는 심하게 느껴질 만큼 30도 이상 허리를 굽히는 일본의 인사법 등을 알려주며 영업활동시 꼭 상기하고 있어야 할 예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따뜻한 미역국 대신 스파게티와 냉커피로 산후조리를 해야 했던 미국 댈러스의 유관룡 과장 부인의 사연, 주재 지역이었던 뭄바이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인도 관련 웹사이트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기도 한 고객지원부 탁병률 부장 가족의 사연도 함께 소개되어 흥미를 더했다.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도 책의 서문을 통해『해외사장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재원들의 생생한 기록은 끊임없이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우리에게 소중한 지침이 될 것』이라며, 『책을 읽는 임직원들이 간접체험을 통해 다양한 해외문화를 이해하고 업무 수행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열독을 적극 추천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4개 본부, 23개 법인, 57개 지점 및 16개 사무소에 2,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방대한 글로벌 해외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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