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05 13:52
새롭게 태어나다
“오늘부터 나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오늘 나는 실패의 피멍과 굴욕의 상처를,
너무도 오랫동안 견뎌온 나의 낡은 피부를 벗겨내련다.
오늘 나는 새로이 태어난다.“
위 글은 오그 만디노의 『위대한 상인의 비밀』중에 나오는 구절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이들에게는 한번쯤 들려주고 싶은 구절이다. 20살이 되던 해, 나는 나의 친구들과 “우리가 30살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화두로 심각하게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는 서로 많은 꿈을 이야기했는데, 지금 나는 그때의 꿈을 얼마나 이루며 현재를 보내고 있을까! 이것이 요즘 나의 생활 속 또 하나의 화두이다. 길지 않은 외국 생활을 끝내고 한국에 들어와 남들보다 늦은 사회출발을 하고 있는 나, 안정되지 않은 생활들….
잠시 나를 돌아보면 그때 말했던 것들 중에 이루어 낸 것이라고는 화이트칼라의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전부다. 아직은 불안정하고 많은 고민들로 가득 찬 모습이 현재 나의 30대 모습이다.
30대는 인생의 시작이라고, 한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게 생각난다. 20대에는 30대의 날개 짓할 힘을 축적하는 시기이고, 30대는 그 힘으로 마음껏 날개 짓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힘을 축적한다는 건 많은 경험과 지식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조금씩 자신의 꿈을 만들어가는 것이 지금의 내가 해야 할 일이라 본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내가 아직 깨닫지 못한 나의 능력,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나만의 경험들. 어쩌면 그런 힘이 있기에 나 역시 서툴지만 부지런히 날개 짓을 하며 이렇게 서른의 나이를 시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덧붙여, 얼마 전 고인이 된 피터 페르디난드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 교수는 그의 저서 『Next Society』에서 21세기는 끊임없는 배움만이 다음 사회를 준비하는 길임을 역설했다. 그의 말처럼 새로운 시작을 위해,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더 크고 더 높은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개 짓을 한다면 우리는 크고 튼튼한 날개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저 푸른 하늘을 날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2006년, 우리는 또 한번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조급한 마음을 잠시 뒤로 하고, 눈을 감고 1년 전 그리고 10년 전, 내가 꿈꾸던 모습은 어떤 것들이었는지 생각하며 우리들의 ‘낡은 피부를 벗겨내는 작업’들을 해보는 건 어떨까. 이 글이 올 한 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작지만 나름의 생각에 충전이 되는 글이었기를 기원하며 2006년의 새 책장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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