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04 18:10
현대미포, 선박건조에 집중...수리업 '손떼'
신조선 진출 9년만에 수리업 접고 중형선 최대 메이커로
중형 선박건조 부문에서 세계 1위의 건조 메이커인 (주)현대미포조선(대표 최길선)이 신조선 진출 9년만에 수리업에서 완전히 손떼고 선박 건조업에 집중한다.
이 회사는 4일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척에 대한 용골거치를 시작으로 그동안 선박수리에 사용됐던 1도크를 신조에 본격 투입한다고 밝혔다.
선박 수리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창사 30년만에 세계 최대의 선박 수리 조선소에서 중형선박 건조 메이커로 탈바꿈하게 된다.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으로 지난 90년대 중반 수리업이 불황을 겪게 되자 이 회사는 신조 진출 및 해외 합작 조선소 진출 등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96년 신조에 진출한 이래 4기 도크의 신조 전환 시점을 보면 ▶97년 5월, 3도크 ▶2000년 9월, 4도크 ▶2002년 1월, 2도크에 이어 이번에 마지막으로 남은 1도크까지 신조로 전환된 것이다. 이는 수리의 비중을 줄이면서 일시적인 신조 전환에 따른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단계적인 전환이 추진됐던 것.
연도별 선박건조(인도 기준) 현황을 보면, 97년 신조선 1차선'람폼반프'호를 시작으로 ▶98년 4척 ▶99년 7척 ▶2000년 3척 ▶2001년 20척 ▶2002년 30척 ▶2003년 32척 ▶2004년 36척 등으로 해마다 건조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 40만톤급 1도크를 신조선으로 전환함에 따라 올해는 지난해보다 7척 늘어난 43척, 2006년 59척, 2007년 62척의 선박을 각각 건조할 계획이다.
한편 이 회사는 이날 오전 1도크에서 선주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OMI사로부터 2004년 수주한 4만7천DWT급(0430호), 스위스 웨스턴 페트롤리엄(WESTERN PETROLEUM)사로부터 2003년 수주한 5만2천8백DWT급(0306호) 등 2척의 PC선에 대한 용골 거치식을 갖고 성공적인 공사를 기원했다.
이와 관련 이 회사는 사외 블록 공장을 확충하고 사내 레이아웃을 재배치 하는 등 생산량 증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현재 수주잔량 195척(옵션 8척 포함)에 74억여 달러 가량을 보유, 3년치 이상의 넉넉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최길선 사장은 "이번 신조 전환을 계기로 치밀한 공정관리를 통해 세계 제 1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더욱 시장 지배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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