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07 15:13
노조, 회사 M&A관련 입장 발표…생존권보장 안되면 좌시안해
범양상선 노조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회사의 M&A(인수합병)협상과 관련해 “M&A과정에 노동조합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발표했다.
7일 회사 노조는 전날(6일) 노동조합총회에서 채택한 “M&A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을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발표했다.
보도자료에서 노조는 “80년대초 해운합리화 당시 부실 해운기업들의 천문학적인 부채를 당시 건전했던 범양상선이 고스란히 떠안음으로써 은행관리 및 법정관리라는 나락으로 떨어졌었다”며 그러나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연체 없이 1조원이 넘는 원리금을 차질없이 변제해왔고 매출액도 당시보다 5배이상 증가한 2조5천억원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이는 범양상선 육해상 임직원들의 피땀어린 노력과 윤리경영의 결실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따라서 이번 M&A는 반드시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의 요구사항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요구사항으로 8가지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먼저 ▲M&A과정에 노동조합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의견이 반영돼야 M&A과정의 투명성이 확보되고 불필요한 오해나 마찰을 줄여 성공적인 M&A를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고용보장방법이 구체적으로 명시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를 정상화시킨 직원들이 요구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이자 생존권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노조측의 강성투쟁도 불사할 것임을 내비쳤다.
다음으로 ▲동종업계로의 매각은 고용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비해운선사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부유출을 막기 위해 외국회사에 매각되는 것을 반대하며, ▲재무상태가 건전한 회사가 새 경영주체로 나서 투입된 인수자금을 포함한 자본을 M&A후에 유출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일 것, ▲M&A인해 직원들의 복리수준이 향상돼야 할 것, ▲기업가치 상승에 따라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 등을 노조측 요구사항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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