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23 10:58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인 22일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은 첫날과 비슷한 60%대를 유지했으나 수입화물이 제대로 반출되지 못하면서 일부 부두의 장치장이 위험수위에 육박했다.
특히 부산항을 거쳐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의 부두간 수송도 차량부족으로 인해 평소보다 40%나 줄어드는 등 물류대란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부산해양수산청 집계에 따르면 21일 오후 10시부터 22일 오후 10시까지 부산항 각 부두에서 반출.입된 컨테이너는 20피트 기준 1만3천998개로 평소(2만2천840개)의 61.3%에 그쳤다.
이는 파업 첫날의 66.3%, 22일 낮 12시 현재 65.1%보다 4~5%포인트씩 낮은 것이 어서 비상수송대책에도 불구하고 항만물류가 점점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루동안 7천804개의 컨테이너가 부두에 반입됐으나 반출은 6천104개에 그쳐 1천780개가 부두에 새로 쌓였다.
이에 따라 부두내 장치장의 적재능력 대비 실제 적재량을 나타내는 장치율은 파업전 58.8%에서 61.3%로 높아졌다.
가장 규모가 큰 신선대부두(59.4%)와 자성대부두(50.8%),감천한진부두(38.7%), 우암부두(40.5%) 등 아직은 대부분의 부두가 여유가 있지만 감만부두의 대한통운 터미널(92.1%)과 세방터미널(93.7%), 4부두(87.9%) 등은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했고 신감만부두(72.3%)도 한계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부산항 컨테이너 수송에 투입된 차량은 평소(2천268대)보다 60% 줄어든 900여대에 불과했다.
상당수 운송사들이 장거리 운송을 포기했고 나머지 운송사들도 대부분 장거리 화물을 평소의 30%에도 못미치는 수준에서 수송하고 있다.
부두간 환적화물 수송 차량도 평소의 59.1%로 줄었는데 이는 이날 낮 12시의 63.6%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다.
운송사들이 수출과 환적화물에 가용차량을 집중투입하고 있지만 비조합원들의 파업동조와 화물연대의 방해행위로 인한 운행기피 등으로 운행차량이 갈수록 줄면서 환적화물 수송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부산해양청 관계자는 "운송사들이 부산항의 신인도를 위해 환적화물만큼은 차질없이 수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날 오후부터 군부대 트레일러가 부두간 환적화물 수송에 투입되는 등 비상수송 대책이 본격 시행되고 있다.
한편 운송사들은 23일까지 운행복귀하지 않으면 지입차주들과의 위수탁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방침이며 화물연대도 선복귀는 절대 안된다며 강경투쟁을 다짐하고 있어 조속한 협상 타결은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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