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22 17:45
부산항 비상대책회의, 관련법 총동원 단속키로
(부산=연합뉴스)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 이틀째를 맞아 부산항 각 부두에서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양수산부 등 관계 당국은 22일 부산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강경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 주재로 이날 오전 10시 부산시와 경찰, 업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열린 부산항 비상수송대책 회의에서 정부 당국은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가 지속될 경우 주동자를 사법처리하는 등 강경 대응하기로 했다.
경찰은 운송업체의 요청이 있을 경우 화물차에 경찰을 동승시키거나 주요 지점에 경찰력을 배치해 운행을 강행하는 운전사들을 적극 보호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오는 25일까지 화물연대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지회장 등 주동자 14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시와 경찰은 컨테이너 야적장안에 주차된 차량에 대해 야적장 밖으로 끌어내기로 했으며 시내 곳곳의 불법 주차차량에 대해서도 도로교통법 뿐만 아니라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등 관련 법을 총 동원해 단속하는 한편, 파업이 지속될 경우 면허취소나 등록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운송사 대표들은 화물연대 소속 운전사들이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컨테이터를 운반하는 운전사들을 위협하거나 협박전화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당국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운송사 대표들은 더 이상 화물연대에 끌려다닐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하면서 기존 위수탁 계약을 전면 해지하고 개별 차주와 별도로 계약을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또 운송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부산항으로 들어올 예정인 배를 광양이나 중국 등 다른 항구로 옮겨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컨테이너 운송사 대표들은 운송료 인상 등에 의견 접근에도 불구, `협약'과 `합의' 등 발표문의 문구하나 때문에 파업까지 돌입한 데 대해 큰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부산시는 부산항 각 부두의 장치율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 경우 센텀시티와 동삼동매립지 등 시내 곳곳에 18만여평의 임시 야적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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