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19 17:12
(서울=연합뉴스) 부산항의 컨테이너화물 처리량이 중국 상하이(上海)항에 이어 선전(深천<土+川>)항에도 뒤져 세계 5위 항만으로 추락했다.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85만4천587TEU로 전달(87만2천748TEU)보다 2.1% 줄어든 반면 상하이항은 97만TEU로 전달(94만5천TEU)보다 2.6%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부산항은 지난 4월 이후 4개월째 상하이항에 3위 자리를 내줬을 뿐만 아니라 올해 누적량도 607만9천TEU로 같은기간 618만8만TEU를 기록한 상하이항에 처음으로 뒤처졌다.
게다가 중국 남부 경제특구의 대표적 항만인 선전항마저 지난달 86만4천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해 역시 사상 최고실적을 올리며 부산항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들어 지난달까지 선전항의 컨테이너 누적 처리량이 542만TEU로 아직 부산항에 못미치고 있으나 최근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올해 전체 처리량도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홍콩과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3위 항만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부산항이 몇개월만에 5위항으로 떨어진 것은 최근 중국과 북미,유럽간 직항로가 늘어난데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환적화물 처리가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부산항의 환적화물은 지난 5월 36만8천251TEU, 6월 36만145TEU에 이어 지난달에는 34만5천70TEU에 그치는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부산신항만 건설과 관련 효율적인 컨테이너 운영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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