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27 13:47
부산항 철조망 담마다 장미꽃덩굴이 강렬하게 뻗치고 푸른 잎사귀 사이로 피어나는 붉은 장미꽃의 아름다움을 보며 인생의 가시밭길과 영광을 생각해본다.
화물차 운전자들의 어려운 현실과 고충을 충분히 헤아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수출에 필요한 원자재를 수입해서 제조 가공하여 생산현장에서 땀방울로 컨테이너에 담아 선적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비(Logistics Cost)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해 운송·보관·하역 등에 사용되는 우리나라 국가물류비는 7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12.9%에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할 때 국가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되고있는 것도 사실이다. 수출입업체들이 부담하고있는 수출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액대비 약10%정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인지구에서 미주지역으로 20ft컨테이너 한 개를 수출할 경우 약 253만원 정도의 수출물류비가 들어간다. 부산항만을 통한 컨테이너 수출입량은 945만teu로 우리나라 전체 79%에 달하고있고, 컨테이너를 통한 육송비율도 88.8%인 4,942천teu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의 일주일 째 파업으로 인해 부두내 하역은 이루어지고 있으나 운송이 되지 않아 선적이나 환적이 되지 않고 부산항이 마비가 되어버렸다. 평소에도 부산항은 시설용량의 3배나 초과하여 운영하고있기 때문에 매우 혼잡하여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있었는데, 이번에 물류대란이 일어난 것이다.
파업으로 야기된 항만마비와 물류대란 사태는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다. 물류가 국가 경제의 근간이자 대동맥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항만 마비사태는 우리나라의 국제신인도를 추락시키고 산업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
정부의 위기관리 및 통합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난의 소리가 있지만, 부산항 화물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하고 관계장관들이 대거 부산에 내려와 현장에서 대책회의 주재하고 국무총리까지 부산 파업현장을 방문하여 관계기관장 및 운송·하역회사 대표들과 대책회의를 갖고 현장의 건의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파업해결에 강력한 의지와 노력을 나타내는 것을 봐 왔다.
긴박한 상황속에서 군수송단의 트레일러가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고 밤낮을 모르고 관계기관과 운송 하역사들이 긴밀히 협조하고 노력한 결과 비상수송대책반을 가동한지 이틀만에 화물처리량을 평시의 47%로 높이고, 엿새만에 파업이 철회되고 “부산항 조기 정상화 대책반”으로 전환하기까지의 노력은 퍽 인상적 이였다. 특히 경찰이나 군수송단의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부산항 항만마비사태 해결을 보면서 앞으로도 언제든지 일어날수 있는 항만파업사태에 비상대응체제구축의 큰 경험을 거울삼아 위기관리를 잘하는 경쟁력 있는 항만으로 만들어 동북아 물류중심국가와 허브항 구축에 차질 없이 준비하고 운영해 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제는 많은 문제점이 노출된 만큼, 물류 운송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발생한 불균형 문제라든지, 정부는 정부대로 물류인프라를 확충하고 제도적으로 개선점을 마련하고, 업계는 물류기업의 전문화나 종합물류정보망 같은 물류거래 정보화를 획기적으로 마련하여 수출물류비 절감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
컨테이너 장치장소나 빈컨테이너를 확보하고 재래부두의 혼잡함을 해결하는 등 물류의 원활화를 위해서는 부산항의 항만물류체계 문제점을 “부산항물류개선위원회” 같은데서 실무적이고 체계적인 논의를 계속하고 개선하는 일이 필요하며, 이는 2006년 부산 신항 개장 때까지 부산항의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사들의 역할이다. 부산항을 떠났던 배들을 다시 들어오게 하는 영향력을 갖고 애쓰는 선사관계자들과 하역사·운송사·터미널 CY. 통관관계자들이 기쁨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정부나 부산시민은 만들어줘야 한다.
항만물류비 절감과 원활화로 하주의 물류비를 줄여주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에 화물운송관계자들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을 인식하고 우리 모두 밝은 부산항을 가꾸어 가는 주인공으로 부산항에 새로운 등불을 밝혀 나아가자.
[2003.5.9~5.15일 부산항부두파업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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