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24 14:48

“요즘 유럽역사를 공부하고 있어요”

화학을 전공한 박세라대리는 개인적으로 공부한 일본어를 통해 해운업과 연을 맺게 됐다. 첫 직장이 일본을 메인으로 서비스하는 포워딩업체였기 때문.
박대리는 지난 2000년에 NCL에 입사했는데, NCL이 골드웨이에서 독립, 지금의 사명으로 업무를 시작한 해가 2000년임을 감안하면 박대리는 NCL의 초창기 멤버인셈.
“골드웨이에서 분사해 기존 해외파트너나 거래선을 새로 개척해야 하는 시기였어요. 물론 힘든 상황이었지만 업무적으로나 영업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NCL은 중동을 제외한 전 지역을 콘솔하는 프레이트포워더로서 KT-NET 발표 ‘핸들링물량부문 포워더 순위’에서 항상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회사는 포워더 중심의 영업을 합니다. 하주보호란 차원에서 실하주 영업은 100% 배제하고 있죠.
해운업계에선 보기 드물게 NCL은 여성파워를 자랑하는데, 여직원들이 업무와 영업을 동시에 병행하면서 화물의 오더에서 부킹 및 핸들링까지를 도맡아서 처리한다. 현재 박대리는 유럽 및 호주바운드를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유럽의 각 특성, 이를테면 역사적 특수성이나 국가간 외교관계 등을 전문적으로 알아두는 것이 필수라고.
“유럽은 각 나라 간에 역사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경우가 많아요. 그런 부분들을 몰라 거의 성사될 뻔한 거래가 취소될 수도 있죠. 요즘 ‘먼나라이웃나라’라는 책도 보고, 각종 역사서적을 뒤적이면서 유럽을 공부하고 있어요. 유럽지역의 지리ㆍ역사가 저의 주관심거리가 된 셈이에요.”
박대리는 영업의 기본은 인간관계의 폭을 넓힘으로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하고 또 그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며, 그런 과정에서 오더가 진행된다는 이야기다.
“계속 업그레이드된 서비스가 중요합니다. 전 핸들링하는 화물의 그때그때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주에겐 맡긴 화물이 제대로 운송되는가가 가장 큰 관심사거든요.”
매일 아침 수영을 통해 지난날을 갈무리하고 하루의 시작을 준비한다는 박대리. 사이버세대답게 이메일과 메신저를 통해 온라인상으로 하주와의 친분을 미리 쌓는다. 박대리는 후배여성영업인들에게 그들만의 전문성을 강조한다.
“어떤 일을 맡건 간에 수동적인 부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에 대한 욕심과 적극적인 마인드가 필요해요. 여성들에 대한 기존 통념이 여성들한테도 족쇄가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남성세일즈맨 중심의 뒤켠에서 묵묵히 우리 해운업의 위상을 이끌어가는 박세라대리 그녀같은 여성영업인의 당찬 모습에서 다시금 웅비하는 해운강국의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글·이경희기자(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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