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24 14:46
선후배간, 직장 사랑 더욱 충만하길…
동신종합운송
양명희 과장
새해는 나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빛나고 아름답다는 23살 이후 나는 나이를 잊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새 불혹의 나이라니…
여고 시절 존경하는 선생님의 말씀을 나는 인생의 좌표로 삼고 살아 왔다.
어느 늦은 오후 선생님께서 교무실로 부르셨다. 선생님들이 정리 해놓은 서류가 엉망이라면서 책상 위에 잔뜩 쌓인 서류 정리를 부탁하셨다.
서류 정리를 하는 나에게
“명희야! 넌 나중에 직장생활 하게 되어 남의 일 부탁 받으면 내 일처럼 최선을 다해라. 하기 싫은 일일 때는 대충 하는 것 보다는 당당히 거절하거라.”
그때는 그 말의 실천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몰랐다.
동신선박에이젠시를 시작으로 현재 동신종합운송에 이르기까지 나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난 지금 한 부서의 팀장이다. 그러다 보니 가끔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게 된다.
“남의 일도 내 일처럼 해라! ”
“현재 일하는 곳에서 당당히 인정 받아라!”
“현 근무지에서 인정 받지 못하면 다른 곳에서도 결코 인정 받지 못할 것이다.”
“타 직장 가고 싶으면 지금 있는 곳에서 인정 받은 후 당당히 가거라!” (요즈음은 철새처럼 옮겨 다니는 후배들이 많이 있다)
“어디서나 열심히 일하고 누구 앞에서나 당당한 여성인력이 되라!”
물론 이러한 잔소리들은 그저 후배들을 질책하기 위함이기보다는 나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기도 했다. 지금은 그래도 해운업이 타 업종보다는 여성들에게 평등한 직업이라 생각한다.
80년대만해도 거의 모든 직장이 결혼을 하면 직장을 떠나야 했었다. 아쉬움 안고 떠나는 선배들 마음 아프게 바라보았는데…
현재 해운업에는 당당하게 일하는 아름다운 여성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가정생활도 예쁘게 하면서, 직장에서도 제 몫을 다하는 그들에게 난 선배로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40의 나이로 접어든 계미년 새해…
지나간 시간들을 추스려 보니 많은 일들이 내 삶에 있었고, 그 중에는 단연 해운업과 참으로 긴 인연이 나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었다.
난 동신을 사랑한다.
언젠가 이곳을 떠나게 되더라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동신을 수없이 스쳐간 직원들…
그리고 사장님.
2003년에는 모두모두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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