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18 10:04
(서울=연합뉴스) = 선가 조정명령을 놓고 내심 불편한 관계에 놓였던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연말을 앞두고 세계 조선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발표된 양사의 3.4분기 실적을 토대로 했을 때 올해 일단 외형면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이익면에서는 대우조선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매출의 경우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4조1천105억원으로 대우조선(3조156억원)을 앞지른데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삼성의 누적 매출액(3조1천462억원)이 대우(2조3천68억원)보다 1조 가까이 많은 상태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에서 30% 가량 차지하는 건설 부문을 제외하고 조선ㆍ해양 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두 업체간 매출액은 거의 비슷한 규모로 알려져 양사는 연말을 앞두고 매출목표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달성하기 위해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다.
삼성은 남은 4분기에도 LNG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선이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다소 느긋한 표정이며 대우도 나름대로 선전을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이익면에서는 올 3분기까지 대우조선이 영업이익 2천65억원, 경상이익 2천574억원으로 삼성중공업(1천603억원, 1천133억원)의 실적을 크게 앞지르고 있으며 당기순이익도 대우조선(1천836억원)이 삼성중공업(829억원)을 세배 가까이 능가했다.
수주면에서는 지난달말 현재까지 대우조선이 18억4천만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 17억 달러치를 수주한 삼성중공업을 앞서고 있는 상태.
대우와 삼성 모두 올해 목표 수주액(대우 30억달러, 삼성 25억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지난해 대우가 37억2천만 달러어치를 수주, 수주액이 22억 달러에 그쳤던 삼성과 15억달러 넘게 벌어졌던 편차는 상당부분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이달 초 삼성중공업이 독일 함부르크 쉬드사와의 선박 수주 과정에서 지나친 저가수주로 과당경쟁을 유발했다며 대우조선을 상대로 중재를 신청, 산자부가 대우측에 조정명령을 내리면서 양측의 갈등이 표면화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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