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04 13:10
[가는 해 오는 해]정경배 한진해운 한진 베를린호 선장
2001년!! 되돌아보면 나의 시작은 너무나도 평범하였던 것 같다. 밀레니엄 새 천년의 새 아침, 전 세계는 떠들석한 축제 분위기에 젖어 있었지만, 나의 새 해는 과거의 어느 새해의 밝음과 별 반 차이가 없이 조용하게 시작되었다. 그래서인지 모두의 희망과는 달리 나의 2001년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한 해일 것 같았다. 그러나 2001년도엔 나의 바램과는 달리 일련의 다난한 사건들이 세계의 눈과 귀를 한 곳으로 집중시키면서 모두를 긴장시키고 불안하게 만들었다. 9.11미 테러사태, 세계경제의 침체, 그리고 국내경기불황, 단군이래 최악의 취업대란, 유전자복제, 전염병 발발, 해운불황 등등… 하지만 그 속에서도 꿋꿋하게 맡은 일에 열중하는 동료들을 볼 때면 작지만 내가 지키고 있는 행복의 소중함에 고마움을 느낀다. 어느덧 나도 모르게 넘겨 버린 달력은 또 다시 12월을 기억 저 편으로 사라지게 하고 있다. 더욱 빨리 시간 속에 묻혀 버리는 12월의 하루하루를 아쉬워하면서도 2002년의 또 다른 시작을 기대하기에 우리의 미래는 항상 밝은 것 같다. 사랑과 희망, 그리고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소박한 소망으로 기도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작은 욕망일까? 고독의 시간을 즐기며, 사치스럽지만 너무나 평범하기에 새 희망으로 올해의 삶을 소리내지 않고 입안에서 되내어 본다. “올해는 스피노자의 불량 사과나무를 더 이상 심지 않아야 한다고… 참된 과실을 거둘 수 있는 하나의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어제(Yesterday는 역사(History)이고 오늘(Today)은 내게 주어진 선물(Gift)이며 내일(Tomorrow)은 신이 내린 축복(Blessing)이다” 이런 신의 축복 속에서 새 해 새 날을 가족과 떨어져 망망대해에서 맞이해야 하는 서운함도 있지만, 태평양의 파도를 거침없이 가르는 뱃머리(선수:Ship Heading) 너머 붉게 떠오르는 태양보다 뜨거운 사랑을 나의 가족에게 전하고, 2002년엔 한진해운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국경제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면서 본선 전 승무원의 안전 운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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