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24 17:21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 항공안전 2등급 파장과 9.11테러의 여파로 최악의 한해를 보낸 국내 항공업계가 내년도 `흑자경영'을 자신하고 나섰다.
24일 항공업계가 발표한 `2002년 사업계획'을 보면 대한항공은 내년도 매출 6조원,경상이익 1천억원의 흑자달성을 목표로 내세웠으며 아시아나항공도 매출목표 2조5천억원, 경상이익 2천700억원을 새해 계획으로 확정했다.
올해 항공안전 2등급 판정과 9.11테러에 따른 항공수요 급감으로 수천억원대의 적자가 불가피한 두 항공사가 내년도 사업계획을 이처럼 희망적으로 짜게 된데는 월드컵 축구대회,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행사의 잇단 개최, 환율과 유가 안정, 항공수요 회복 등 대내외 여건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항공사는 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달러당 1천300원대로 올라서는 등 불안한 조짐이 계속될 경우 내년초 사업계획을 수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 2002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보고 매출목표를 올해 5조6천억원보다 7% 늘어난 6조원으로 잡았으며 경상이익은 적자에서 1천억원 흑자 달성으로 정했다.
투자 규모는 올해 3천850억원에서 45% 줄어든 2천380억원으로 확정했는데 이는 전체 투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기 도입 및 신공항 시설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투자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신 대한항공은 내년부터 안전과 서비스, 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
항공기 운영은 기종단순화와 현대화를 계속 추진, B777-200기 2대, A330-300기2대, B737-900기 5대 등 모두 11대의 신형기를 도입하고 16대의 구형기를 처분키로 했다.
회사측은 이와함께 올해 도입한 책임경영제를 정착하고 항공사 동맹체인 스카이팀(SkyTeam)과의 코드셰어(편명공유), 미국내 항공화물판매합작사(US Cargo Sales Joint Venture)의 사업확대, 글로벌 공동판매 강화 등을 통해 서비스와 국제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 새해목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익 극대화'이다.
회사측은 이를 위해 수익중심의 상시 구조조정체계 구축, 노사협력 경영정착, 외항사와 연계를 통한 고수익 영업, 판매력 강화, 최상의 서비스 품질 실현, 디지털환경기반 강화 등 6가지 세부 계획을 마련했다.
매출액은 올해 2조2천억원보다 12.4% 늘어난 2조5천억원으로 잡았으며 경상이익은 적자에서 2천700억원 흑자 실현으로 정했다.
투자규모는 올해 2천250억원에서 1천140억원으로 49% 줄이되 비행안전, 기내엔터테인먼트 강화 등 정보기술과 서비스향상에 집중 투자키로 했다.
항공기는 B777-200기 2대와 A321-200 3대, B747-400 화물기 1대 등 6대를 도입하고 구형기 2대를 반납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경상이익 규모가 차이를 보인 것은 원가기준와 항공기 대당 수익성, 양사의 영업력 격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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