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24 17:21
중동항로는 9월 미 테러사건으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항로다. 미 아프간 공습이 시작되면서 영국 재보험사들이 전쟁위험지역 운항선사에 대해 추가 보험료를 크게 인상해 선사로선 이를 보전키 위해 운임에 전쟁위험할증료를 덧붙여 8일부터 부과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주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하주측은 전쟁위험할증료 부과는 가뜩이나 어려운 현 수출상황에서 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며 재고를 요망하고 있지만 선사들로선 바닥권 운임에다 전쟁위험할증료까지 선사가 부담한다는 것은 너무 버겁고 당연히 수송상에서 일어나는 부대요금이라 하주에게 이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선사와 하주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자
지난 19일 무역센타 무역클럽에서는 하주사무국 주최로 해운, 무역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전쟁할증료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선사측은 계속되는 운임하락으로 중동 및 구주항로에서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번 전쟁위험할증료는 전쟁이라는 특수상황 아래 부과되기 때문에 선주측에서 엄격한 징수 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사측도 하주들의 어려움을 알고는 있으나 운임급락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선사의 입장에서 전쟁위험할증료를 하주측에 부과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쟁위험할증료 부과에 대해 선하주간의 마찰도 빚고 있지만 시장경제논리하에 운임도 결정되는 것이어서 선사나 하주 모두 전쟁위험할증료에 대해 민감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선사측에선 선복량이 과잉된 중동항로의 경우 운임이 바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일부선사들이 대형하주들에게 할증료를 적용치 않고 집화활동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에 이로인해 운임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도 있어 선사들의 단합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중동항로는 11월 라마단(금식기도기간)이 오기전에 물량이 선적돼야 하기 때문에 10월까지 물량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전쟁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일본선사 MOL이 현대상선의 스페이스를 차터해 서비스를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관련업체에 따르면 지난 8월 중 우리나라에서 중동지역으로 나간 수출컨테이너물동량은 모두 8천181TEU이고 9월물량은 9천450TEU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전쟁에 대한 물량감소 우려가 다소 가시고 있기는 하지만 11월은 라마단이 있고 해서 물량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