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16 09:57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 민영화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온 두산중공업(구 한국중공업)이 연공서열제를 파괴하고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등 '공기업 체질 바꾸기' 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두산이 인수한 후 지금까지 1천124명의 임직원을 명예퇴직 형식으로 내보낸 두산중공업은 인력구조조정에 이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두산중은 공기업 체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연공서열 문화의 파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 근속연수에 따른 호봉제를 능력별로 임금이 차등 지급되는 성과급제로 바꿀 계획이다.
두산중은 이에 따라 700%인 상여금을 500%로 줄이되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등 개인 실적에 따라 상하반기에 한번씩 50-150%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할 방침이다.
두산중은 이와 함께 노조원 3천800명에 노조 전임자 13명은 지나치게 많다고 판단, 전임자수를 6명으로 줄이고 직원들의 휴가, 의료비 등 복지수준도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20여가지에 이르는 특별휴가를 일부 폐지하고 휴가일수도 줄이는 한편 개인 질병에 대한 수술비 지원과 미사용 생리휴가에 대한 100% 임금 지급도 폐지할 방침이다.
두산중 관계자는 "공기업 문화에 안주하고 있어서는 글로벌 경쟁에 필요한 자생력을 키울 수 없다"며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통해 지난해 4%였던 영업이익률을 10%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측의 이러한 방침에 대해 두산중 노조는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혀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두산중 노조의 조희균 기획실장은 "대규모 인원정리에 이어 성과급제를 도입하고 각종 휴가, 의료비 등을 줄이는 것은 직원들의 복지혜택을 줄여 이윤을 늘리는 것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임단협에서 고용보장과 복지수준 유지를 강력하게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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