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친이란계 무장 조직인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선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즈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선주사인 에발렌드쉬핑(EVALEND SHIPPING)가 보유한 8만2000t(재화중량톤)급 캄사르막스 벌크선 <튜터>(TUTOR·
사진)호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예멘 호데이다에서 남서쪽으로 약 310km 떨어진 해상에서 후티 반군이 원격 조정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 보트(해상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이날 길이 5~7m 크기의 작은 흰색 보트가 요르단 아카바를 향해 운항하던 벌크선에 접근해 배꼬리에서 폭발했고 알수 없는 공중 발사체의 추가 공격이 이어졌다고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전했다. 해상 드론의 공격으로 <튜터>호의 기관실이 침수되고 기관실에서 근무하던 필리핀 국적의 승무원 1명이 숨졌다. 다른 선원 21명은 선박을 빠져 나와 미국 이지스 순양함 < USS필리핀시 >로 대피했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선원이 사망한 건 지난 3월6일 오픈 해치 벌크선 <트루컨피던스>(TRUE CONFIDENCE)호 승무원 3명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은 이후 2번째다. 아울러 해상 드론이 상선을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2년 중국 양쯔강조선과 일본 미쓰이그룹이 합작 설립한 장쑤양쯔미쓰이조선(YAMIC)에서 건조된 <튜터>호는 라이베리아에 국적을 등록하고 영국선급(LR)에서 선급증서를 취득했다. 선주배상책임보험(P&I)은 노르웨이 가르(GARD)에 가입해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그리스 구난회사 차블리리스(Tsavliris)의 예인선 2척이 사건 현장에 급파돼 선박 인양을 진행 중이다.
그런가 하면 팔라우 국적의 1만1000t급 소형 벌크선 <버베나>(VERBENA)호는 14일 목재를 싣고 이탈리아로 가다 아덴만에서 후티 반군의 대함 순항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미사일 2발을 맞은 선박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선원 1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선원들은 케이맨제도 국적의 벌크선 <애너메타>(Anna-Meta)호에 구조됐다.
피해 선박은 지난 2008년 중국에서 건조됐으며 우크라이나 선주가 보유하고 폴란드 선사가 운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후티 반군 대변인은 그리스 선주가 보유한 4만t급 벌크선 <시가디언>(SEAGUARDIAN)과 선종을 알 수 없는 <아티나>(ATHINA)호도 공격했다고 발표했지만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19일 이스라엘 레이쉬핑의 5000대(CEU)급 자동차선 <갤럭시리더>(Galaxy Leader)호 납치와 함께 시작된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지금까지 63척의 선박이 피해를 입었다.
공격받은 선박을 종류별로 보면 컨테이너선 19척, 벌크선 18척, 유조선 14척, 일반화물선 7척, LPG선 3척, 자동차선 2척 순이다. (
해사물류통계 ‘홍해 사태 민간 선박 피해 일지’ 참조)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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