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미국과 일본의 현지 대표 물류기업과 손잡고 수출 통관, 포워딩, 현지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역직구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고 29일 밝혔다. 자사의 국내 물류 운영 역량과 현지 물류사의 안정적인 배송망을 결합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초국경물류(CBE) 사업에 한층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들의 해외 직접 판매를 촉진시키는 윤활유 역할이 되기를 기대했다.
미국 배송 파트너로는 페덱스(FedEx)를 비롯한 복수의 현지 대표 물류사들이 나선다. CJ대한통운이 항공 포워딩을 거쳐 미국 LA국제공항, 뉴욕 JFK 국제공항 등으로 운송하면 촘촘한 라스트마일(배송의 최종단계) 네트워크를 갖춘 현지 물류사가 배송을 담당한다. 일본에선 CJ대한통운과 배송 계약을 체결한 현지 주요 택배사들이 도쿄 나리타 공항 등에 도착한 역직구 화물을 최종 고객에게 배송한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동남아시아 역직구 물류사업을 강화하려고 현지 물류사인 닌자밴(Ninja Van)과 통관·배송 계약을 체결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로 상품을 발송하면 닌자밴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6개국에서 통관과 배송 서비스를 수행한다.
한-미-일-동남아 물류 네트워크로 역직구 고객사의 물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기업들이 일일이 해외 현지 통관과 배송을 담당할 물류기업을 찾을 필요 없이 CJ대한통운을 통하면 전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회사는 추후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물류비 또한 기존 국제특송을 이용한 역직구보다 대폭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매출 활로를 넓히려고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역직구 시장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역직구를 의미하는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 총 규모는 1조65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국 2281억원, 일본 2267억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908억원을 기록했다.
장영호 CJ대한통운 IFS본부장은 “해외 직구 수요가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현지 물류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역직구 물류 사업 기반을 다졌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히 구축하고 포워딩 사업과 시너지를 내 초국경 물류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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