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양선사인 HMM과 SM상선이 처음으로 북미항로에서 협력을 진행한다. HMM과 SM상선은 6월부터 아시아-미주 서안 항로에서 선복 맞교환(스와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HMM은 태평양남부익스프레스(PSX), SM상선은 중국·태평양익스프레스(CPX)의 선복 300TEU를 각각 상대방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선복 교환 규모는 시황에 따라 최소 100TEU에서 최대 1000TEU까지 조정이 가능하다. 계약은 내년 4월 말 만료되며 상호 협의 하에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PSX는 HMM의 8500~1만TEU급 컨테이너선 7척이 배선돼 상하이-광양-부산-로스앤젤레스-오클랜드-부산-광양-인천-상하이를 기항하고 있다. HMM은 올해 연말 취항 선박을 1만3700TEU급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SM상선이 운항하는 CPX는 칭다오-상하이-닝보-부산-롱비치-포틀랜드-부산-광양-칭다오를 순회하는 노선이다. SM상선의 6600TEU급 자사 선박 5척이 운항 중이다.
PSX는 6월22일 중국 상하이, 25일 부산을 출항하는 <에이치엠엠프로미스>(HMM PROMISE)호, CPX는 6월22일 중국 칭다오, 29일 부산을 출항하는 <에스엠얀티안>(SM YANTIAN·
사진)호부터 협력이 시작된다. 두 선박은 각각 7월15일과 16일 오클랜드와 포틀랜드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제휴로 SM상선은 미국의 오클랜드와 우리나라 인천항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HMM은 SM상선이 독점적으로 서비스하는 부산-포틀랜드 구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HMM과 SM상선이 원양항로에서 진행하는 첫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HMM과 함께 디얼라이언스에 소속돼 있는 독일 하파크로이트가 내년 1월부터 덴마크 머스크와 제미니코오퍼레이션을 결성하는 등 선사간 전략적 제휴(얼라이언스)가 대대적인 개편을 앞둔 가운데 국내 양대 원양선사들은 경쟁이 아닌 협력을 택해 한국해운 발전에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된다.
SM상선 측은 “향후에도 양사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고객에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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