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꺾일 걸로 예상됐던 국내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 수가 또 늘어났다.
본지 자체 조사 결과 올해 9월 말까지 서울 부산 인천 경기도 등 국내 주요 지역에서 영업 중인 포워딩업체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0개 늘어난 4625개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2626개사로 가장 많고 부산 857곳, 경기도 587곳, 인천 555곳 순이었다. 1년 전 같은 시기에 견줘 서울은 142개, 나머지 3곳은 각각 17개 7개 34개 늘어났다.
서울시의 경우 올해 3분기 신규 등록 건수는 작년 같은 시기와 엇비슷한 데, 문을 닫은 업체가 2배 가까이 적어 포워더 순증가분은 11곳 늘어났다. 서울시청에 따르면 신규 개업한 올해 3분기 포워딩업체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개 감소한 34개를 나타냈다. 자발적으로 폐업하거나 서울시청으로부터 영업자격을 박탈당한 업체(등록취소) 수는 1년 전 같은 시기에 견줘 9곳 줄어든 13개사로 파악됐다.
등록 취소는 포워더의 기본 설립 자본금인 3억원을 충족하지 않거나, 1억원 한도를 보장하는 화물배상책임보험이나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을 때 내려진다. 총 3차례의 사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뒤에도 시정되지 않으면 서울시청이 사업권을 박탈한다.
세계 경기 불황에도 우수한 시장 접근성과 경쟁력 있는 운임 수준 등이 국내 포워더들의 창업 배경이 됐다. 해상 운임은 팬데믹 특수를 누렸던 지난해 같은 시기에 견줘 대폭 낮아졌으나, 코로나19 이전 시기보단 여전히 높은 편이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해운운임지수(SCFI)는 3분기 평균 988를 나타내며, 1년 전 같은 시기(3209)에 견줘 3분의1 수준이었으나, 2019년 3분기(789)와 비교해보면 199 올랐다.
한 포워딩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도 예상보다 많은 국내 포워더들이 개업을 하게 돼 놀랐다”며 “경기 불황에도 폐업 신고 건이 작년보다 현저히 줄어든 부분도 인상 깊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영업 중인 포워더 수는 5055개로 최종 집계됐다. 이로써 물류정책기본법에 따라 등록된 국내 포워딩 업체 수는 약 5000개, 관세법에 따라 관세청에 등록된 업체는 약 4000개로 추산된다. 실질적으로 약 1000개의 포워더들은 본인들이 적하목록 신고 전송을 안하는 업체들로 추정할 수 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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