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국내최초 자율항해 실증시험 ‘기국승인’ 취득

SM그룹 해운 부문 계열사인 대한해운은 자회사인 대한해운LNG이 소유한 <에스엠제주엘엔지2>(SM JEJU LNG 2·사진)호의 자율 항해  시스템이 국적을 등록한 파나마 기국에서 승인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에스엠제주엘엔지2>호는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자율 항해 시스템(SAS)을 장착하고 지난 1년간 통영-제주 노선에서 실증 운항을 벌여 국내 최초로 기국의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대한해운 선박관리 자회사인 KLCSM과 삼성중공업 한국선급이 ‘중대형선을 위한 자율 항해 시스템의 실 운항 적용 승인에 관한 공동 연구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첫 번째 성과다.

대한해운과 두 기관은 선박이 항해하면서 수집한 운항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 항해 시스템 성능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사전 충돌 회피 시뮬레이션을 통해 안전성 검증도 통과했다.

KLCSM과 삼성중공업은 <에스엠제주엘엔지2>호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율 항해 안전 절차와 선원 역할 등의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스템을 대양과 복잡한 연안 항해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해 자율 운항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삼성중공업 김현조 자율운항연구센터장은 “이번 실증은 대형 화물선의 연안 자율 운항 시대를 여는 첫 신호탄으로 삼성중공업과 한국선급 KLCSM의 협력으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대한해운 김만태 대표는 “자율 항해 시스템 고도화 개발에 적극 협력해 자율 운항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