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간 수출항로 물동량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하락 곡선을 그렸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아시아 16개국에서 유럽 53개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잠정)은 141만60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3만6000TEU에 견줘 1.4% 감소했다. 7월 실적으로만 보면 2016년 137만4000TEU 이후 6년 만의 최저치다.
유럽 수출항로 물동량은 올해 1월 155만TEU로, 2019년 1월의 161만TEU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실적을 낸 뒤 2월에 감소세로 돌아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유럽지역 소비 부진이 해운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통적 성수기인 7월에도 대내외 경기 불안 요인을 극복하지 못했다.
선적 지역별로 보면, 점유율 1위의 중국(홍콩 포함)은 107만8900TEU로, 0.3% 성장한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지역은 14% 감소한 14만3900TEU, 동남아시아지역은 0.3% 감소한 19만32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7개월간 누적 물동량은 941만40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982만1000TEU에서 4.2%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981만9000TEU)과 비교해도 4%대의 감소율을 보였다.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2020년(863만8000TEU)에 비해선 9% 늘어났다.
수요 약세에다 공급망 혼란의 진정으로 운임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에 따르면 8월 평균 중국 상하이발 20피트 컨테이너(TEU) 운임은 네덜란드 로테르담행이 5360달러, 이탈리아 제노아행이 599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8090달러 7200달러에서 각각 34% 17% 하락한 수치다.
로테르담행 운임은 지난해 9월 855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약세로 전환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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