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간 수출항로 상반기 물동량이 2년 만에 700만TEU대로 다시 내려왔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올해 1~6월 여섯 달 동안 아시아 16개국에서 유럽 53개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799만5000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38만5000TEU에 견줘 5% 감소했다.
유럽지역 소비 부진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거둔 기저효과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수출항로 상반기 물동량은 지난 2019년 832만4000TEU에서 2020년 코로나 사태로 719만TEU로 급락했다가 지난해 보복 소비 여파로 정점을 찍은 뒤 1년 만에 다시 700만TEU대로 내려앉았다.
선적 지역별로 보면, 점유율 1위의 중국(홍콩 포함)은 594만TEU로, 1년 전 623만5000TEU에서 5% 감소했다. 이 밖에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지역은 12% 감소한 84만7000TEU, 동남아시아지역은 2% 늘어난 120만80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두 지역 실적은 각각 96만2000TEU, 118만8000TEU였다.
유럽 수출항로 물동량은 올해 들어 1월 한 달을 제외하고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띠었다. 1월 4% 늘어난 155만TEU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월 2% 감소한 113만4000TEU를 기록,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후에도 3월 5% 감소한 133만4000TEU, 4월 9% 감소한 129만5000TEU, 5월 6% 감소한 135만3000TEU, 6월 10% 감소한 133만TEU를 내며 감소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는 2월을 제외하고 5개월간 140만TEU를 돌파했지만 올해는 1월만 150만TEU를 넘어섰을 뿐 나머지 기간 모두 130만TEU대 안팎에 머물렀다.
수입항로 물동량 12개월 연속 하락세…운임은 약보합
유럽 수입항로 물동량은 두 자릿수의 감소 폭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유럽발 아시아행 물동량은 16% 감소한 340만1000TEU를 기록, 지난해 7월 이후 12개월 연속 역신장했다. 도착지별로 보면 중국행은 23% 감소한 172만5000TEU, 동북아행은 3% 감소한 80만8000TEU, 동남아행은 9% 감소한 86만8000TEU로 집계됐다.
물동량이 약세를 보이는 데다 공급망 혼란도 안정화되면서 운임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에 따르면 7월 평균 중국 상하이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네덜란드 로테르담행이 5880달러, 이탈리아 제노아행이 670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7840달러 7160에서 각각 25% 6% 떨어졌다.
로테르담행 운임은 지난해 9월 855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시나브로 하락해 같은 해 5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5000달러대로 떨어졌다.
수입항로 운임은 수출항로에 비해 하락세가 덜하다.
같은 달 로테르담과 제노아에서 상하이로 들어오는 수입항로 운임은 각각 2010달러 1520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2010달러 1390달러에서 로테르담발은 동률을 이뤘고, 제노아발은 9% 인상됐다.
로테르담-상하이노선 운임은 첫 석 달 동안 12~21%에 이르는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인 데 이어 4월에도 8% 성장하는 강세를 띠었다. 5월과 6월엔 각각 1% 4%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지만 7월엔 하락세가 멈췄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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