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이 3주 연속 하락했다. 북미 동안 운임이 1년 만에 1만달러가 붕괴됐으며, 서안과 유럽이 동반 하락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7월1일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4216 대비 13포인트 내린 4203을 기록했다. SCFI는 올해 1월7일 사상 처음으로 5100을 돌파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 등으로 17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5월13일 4147까지 떨어졌다. 이후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던 지수는 최근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운임 약세는 4월 이후 계속됐지만 하락 폭이 북미항로에서 더욱 커졌다는 게 해운업계의 분석이다.
7월1일자 상하이발 북미 동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9684달러를 기록, 6주 연속 하락했다. 동안 운임이 1만달러를 밑돈 건 1년 만에 처음이다. 전월 1만231달러 대비 5.3%, 지난해 9월 말 최고치인 1만1976달러에 견줘 19% 각각 하락한 수치다.
서안 운임도 FEU당 7334달러로 전주 대비 0.6%, 전월에 견줘 4.9% 떨어졌다. 올해 2월 사상 최고치인 80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가 시나브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항로 운임이 하락세를 띠는 건 전략적 제휴그룹(얼라이언스)에 참여하지 않는 비동맹선사들의 선복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는 올해 5월 말 현재 북미항로 주간 공급량이 코로나19가 발생한 2019년 이전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5월 중순까지 50만TEU였던 주간 평균 공급량은 단숨에 60만TEU를 넘어섰다. 이스라엘 짐라인, 대만 완하이라인, 미국 맷슨, 중국 보야해운(BAL)과 차이나유나이티드라인(CU라인) 등이 서비스를 늘린 선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북미와 더불어 북유럽항로 운임도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7월1일자 북유럽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731달러로 전월과 비교해 2.3% 하락했다. 올해 1월 중순 최고점인 7797달러에서 26.5% 떨어진 수치다. 지중해 운임도 전월 대비 2.1% 하락한 6418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월 7500달러대에서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반면, 동남아 중남미 운임은 상승세를 띠며 대조를 보였다. 특히 중남미는 전주 대비 6.3% 오른 8384달러를 기록,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남아 역시 전주 대비 소폭 상승한 1070달러를 기록, 5월 말 1000달러 재돌파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중동과 호주도 TEU당 3000달러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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