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3 09:20

“EU 러시아산 석유 수입금지 유조선 시황에 긍정적”

수에즈·아프라막스 톤마일 증가 영향


EU(유럽연합)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연내 금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유조선 시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해운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발 유럽 대상 원유 수송에는 주로 14만~15만t급 수에즈막스나 10만t급 아프라막스가 배선된다. EU가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 금지를 실행에 옮길 경우, 주요 선적지인 중동 및 서아프리카, 미국 등에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어느 곳이 선택되더라도 러시아보다는 톤마일이 증가하기 때문에 유조선 시황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조선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4월29일 현재 러시아산 원유의 유럽항로인 흑해-지중해 항로의 수에즈막스 스폿(현물) 일일용선료는 전주 대비 44% 하락한 9만6200달러였다. 

아프라막스는 33% 하락한 하루당 6만349달러로 둔화됐지만, 여전히 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아프라막스의 발트해-유럽항로는 52% 하락한 11만5443달러였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제재 리스크 등을 바탕으로 용선료에 프리미엄(할증금)이 붙는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EU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면 이 항로의 수송이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동 서아프리카 미국 등에서 조달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모두 러시아발보다는 거리가 멀어 톤마일이 증가하면서 유조선 시황의 상승 요인이 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이 참여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는 매달 단계적 증산을 꾀하고 있지만, 그 규모는 여전히 소폭에 그친다. 6월 증산 폭은 5월과 같은 일일 43만2000배럴이 될 전망이다.

영국 BP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1억3820만t, 석유제품은 5750만t이었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서 유럽은 전체의 약 60%를 차지한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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