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에즈운하청은 내년부터 선박 통항료를 올해보다 6% 인상한다고 9일 밝혔다.
인상된 통항료는 내년 2월 초부터 적용된다. 다만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여객선은 이번 인상 대상 선종에서 제외됐다.
이번 계획이 확정되면 지난 2014년 5월 이후 약 8년 만에 수에즈운하 통항료가 인상된다. 수에즈운하청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통항료를 인상한 뒤 8년간 요율을 동결한 바 있다.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청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각각 5.9% 49%에 이르는 데다 IMF와 세계무역기구(WTO)가 내년 해상 운송 수요를 각각 6.7%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해운사의 수익성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통항료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LNG선 요율 동결은 LNG 물동량 변화 등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운하청은 11월까지 시행되는 LNG선 통항료 감면율을 25%에서 15%로 낮췄다.
크루즈선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선박이라는 점이 고려돼 요율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파나마운하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통항료를 인상한 데다 수에즈운하까지 요율 인상에 나서면서 해운업계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외항해운단체인 한국해운협회는 “수에즈운하청에 요율 인상 자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