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국영 선사를 설립해 자국 수출입화물의 국적선대 적취율을 높이는 전략을 수립했다.
삭사얌 칫촙(Saksayam Chidchob) 태국 교통부 장관이 태국항만공사(PAT)에 국영 해운회사 설립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지시했다고 방콕포스트가 보도했다.
삭사얌은 현 쁘라윳 짠오차 총리 재임 기간 중에 PAT 계열사로 국영선사를 설립해 태국 정부가 추진하는 남부대륙교(랜드브리지)와 동부경제회랑(EEC) 프로젝트의 인프라 개발사업에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정부는 물류 프로젝트를 2025~2027년에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삭사얌은 또 국영선사는 자국 수출입업체의 외국선사 의존도를 줄이고 국립 선원양성학교 졸업생을 수용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2039년께 최대 5억36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자국 수출화물의 자국선사 적취율을 제고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태국 교통부에 따르면 태국은 2019년 현재 전체 수출화물의 90%를 해상으로 수송하고 있지만 자국선대가 수송하는 비율은 9%에 불과하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태국 등록선대는 600만t(재화중량톤)으로, 싱가포르 1억3354만t, 인도네시아 2410만t, 말레이시아 1034만t, 베트남 858t 등 인근 아세안 국가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태국은 1940년 국영 해운사를 설립했다가 계속해서 적자를 내자 2011년 내각 결의로 해산한 바 있다. 현재 민영해운사인 리저널컨터이너라인(RCL)이 아시아역내지역을 중심으로 컨테이너선 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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