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해운이 해상과 철도를 잇는 복합물류망을 앞세워 중국 내륙 지역 화물 공략에 나서 주목된다.
천경해운은 친저우를 거점으로 중국 내륙지역과 우리나라를 10일, 베트남·태국을 일주일만에 연결하는 해륙복합운송망을 구축했다고 7일 밝혔다.
중국 서부 내륙에 있는 청두·충칭과 친저우 구간을 철도로 연결한 뒤 친저우에서 우리나라와 동남아 국가들을 해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선사는 현재 친저우항을 잇는 2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우리나라 인천 부산을 잇는 HPX와 베트남 하이퐁, 태국 방콕을 연결하는 남중국·태국서비스(SCT)다.
지난 3월 격주편으로 개설된 SCT는 지난달 주간 정요일노선으로 확대됐다. 700TEU급 컨테이너선 <마블>(Marvel)과 <볼스타>(Bal Star)호가 번갈아서 홍콩-난사-친저우-하이퐁-방콕-램차방-홍콩을 취항 중이다. 10년 가까이 운항 중인 HPX는 인천-부산-홍콩-하이퐁-친저우-샤먼-인천을 잇는다.
선박 운항 일정에서 알 수 있듯 SCT는 중국 내륙에서 동남아, HPX는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화물이 타깃이다.
장강 바지선을 이용해 중국 내륙 화물을 상하이로 수송한 뒤 바닷길로 환적해 우리나라로 들여오는 기존 노선이 평균 3~4주 정도 걸리는 반면 친저우에서 철도를 이용하는 새로운 노선은 10일 이내에 우리나라와 중국 내륙을 연결하면서도 운임은 50~100 달러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천경해운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서부내륙 개발 정책으로 충칭이나 청두 쿤밍 구이양 등 중국 내륙지역에서 생산되는 화물이 2019년 이후 2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며 “상하이항 적체가 심각한 데다 바지선 이용이 시간이 많이 걸려 화주들의 물류서비스 불만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친저우를 거점으로 하는 해상-철도 복합물류서비스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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