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3 16:29

美 LA·롱비치항 적체 사상 최악…‘컨’처리기간 5일 돌파

물동량 늘어도 코로나 사태로 항만근로자 태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물동량 급증으로 미국 서부항만의 화물 적체가 악화일로다. 

3일 오클랜드 소재 태평양상선협회(PMS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산페드로만에 있는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 두 항의 수입 컨테이너 평균 처리기간(dwell time)은 5일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배에서 하역된 컨테이너가 평균 닷새가량 지나야 부두 밖으로 반출된다는 얘기다. 

두 항만의 화물 체류기간은 하반기 이후 역대 최고치를 매달 새롭게 쓰고 있다. 2.36일로 지난해를 시작한 LA항과 롱비치항은 상반기 내내 평균 화물체류기간을 2일대에서 유지하다 2.3일로 상반기를 마쳤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적체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컨테이너 하나를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7월에 2.8일로 늘어나더니 8월에 3일을 넘어섰고 9월엔 4일, 10월엔 4.5일을 뛰어넘었다. 두 항만의 화물처리기간이 4일을 넘어선 건 2019년 1월 4.32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로도 항만 혼잡은 더욱 심해져 결국 사상 최초로 5일을 돌파하며 지난해를 마무리했다. 두 항만이 12월 한 달 동안 처리한 물동량 중 5일 이상 부두에 머문 화물 비율은 26%였다. 두 달 전인 10월의 25.8%를 넘어서며 역시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물동량이 매달 20%를 넘나드는 폭증세를 이어가면서 항만 적체는 갈수록 심해지는 모습이다. 12월 두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169만5071TEU로, 1년 전 141만2010TEU에 견줘 20% 폭증했다. 11월엔 이보다 높은 26%의 물동량 성장세를 거뒀다. 

PMSA 측은 “주말과 심야 시간에도 화물차의 부두 출입을 최대로 허용하는 등 항만 공급망 주체들이 적체를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은 물동량의 기록적인 이동을 견인하고 있다“며 “거기다 항만 근로자나 철도 트럭 창고 소매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넘쳐나는 물동량에 처리하는 데 필요한 하역능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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