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산과 유럽 간 항로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쓰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운항할 전망이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지난 25일 중국선박공업(CSSC) 산하 장난창싱조선소에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진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CMA CGM 창업자의 이름을 따 명명된 < CMA CGM 자크 사드>호는 시험운항을 거쳐 내년 6월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신조선은 CMA CGM이 발주한 9척의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중 첫 번째 선박으로, 길이 400m, 폭 61m다.
신조선은 오션얼라이언스의 우리나라 부산과 유럽을 연결하는 FAL1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FAL1은 톈진-부산-닝보-상하이-옌톈-싱가포르-알헤시라스-사우샘프턴-함부르크-로테르담-사우샘프턴-알헤시라스-포트클랑을 순회하는 노선이다. 부산과 북유럽을 다이렉트로 연결하고 북·서아프리카항로를 이용하는 화주들에게 빠른 환적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LNG연료추진 선박을 통해 CMA CGM은 2020년까지 황산화물 배출규제를 0.5%까지 제한하는 등 파리기후협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LNG 연료는 기존 벙커유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 25%, 이산화황과 초미립자는 99%, 질소산화물은 85%나 감소시킨다.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에서는 친환경연료 사용으로 기존 연료 대비 선박의 에너지 효율이 20% 증대될 것으로 평가된다.
CMA CGM은 지구온난화와 해양보호 등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이행하는 해운업계 선두 선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2022년까지 LNG연료 추진선을 20척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 선사의 로돌프 사드 대표이사 회장은 최근 자국에서 열린 행사에서 북극항로 무항해를 선언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로돌프 사드 대표이사 회장은 이번 신조선 투입으로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과 함께 아시아-유럽항로에서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번 신조선 인도는 산업의 에너지 전환과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끊임없는 혁신과 환경보호 책임의 선구자가 되어 지구환경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9월30일 현재 CMA CGM의 보유 선복량은(용선 포함)은 269만9300TEU(점유율 11.5%)를 기록, 세계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자사선 127척(100만7400TEU)과 용선 386척(169만1800TEU)을 포함해 총 513척의 선대를 거느리고 있다. 발주잔량은 27척(39만8600TEU)인 것으로 확인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