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배재훈 사장이 디얼라이언스 가입을 한 뒤 소속 선사 사장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배재훈 사장, 롤프 하벤 얀센 하파크로이트 사장, 제레미 닉슨 ONE 사장, 브론손 시에 양밍 회장. |
현대상선이 세계 3대 해운제휴그룹(얼라이언스)인 디얼라이언스에 정회원사로 가입해 협력운항을 시작한다.
현대상선은 독일 하파크로이트,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대만 양밍해운이 회원사로 있는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고 1일 밝혔다.
현대상선의 가입과 함께 디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은 기존 협력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상선과 디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은 관련 경쟁 당국의 승인을 거쳐 내년 4월부터 시작되며, 협력 기간은 10년 뒤인 2030년까지다. 계약체결은 지난달 1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됐다.
현대상선의 이번 디얼라이언스 가입은 선박 공유 등 모든 조건에서 기존 회원사들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받는 정회원사 자격이다. 이번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현대상선은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비용구조 개선, 서비스항로 다변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017년 4월부터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가 결성한 2M과 ‘2M+H’라는 전략적 협력관계 계약을 맺고 미주 서안항로에서는 선복교환, 미주 동안·구주항로에서는 선복매입 방식의 제한적 협력을 해왔다.
하지만 2M과의 전략적 협력이 2020년 3월 종료됨에 따라 새로운 얼라이언스 가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3대 해운동맹 모두와 가입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최종적으로 현대상선 입장에서 가장 조건이 좋은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상선은 새로운 얼라이언스 협력 개시 직후인 2020년 2분기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선사는 고효율·저비용 구조로의 개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9월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한 바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 2만3000TEU급 12척은 2020년 2분기부터 인도돼 유럽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1만5000TEU급 8척은 2021년 2분기부터 배선된다.
아울러 컨테이너 박스, 항만 터미널 등 관련 인프라도 확대해 향후 초대형선 투입에 따른 컨테이너 물량 확대에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상선의 이번 얼라이언스 가입은 과거 뉴월드얼라이언스, G6얼라이언스에 이어 세 번째다. 현대상선은 1990년대부터 시장을 주도하는 얼라이언스에 지속적으로 가입해 글로벌 선사들과 다양한 협력관계를 지속해왔다.
이번에 디얼라이언스에서 함께하게 된 선사들과도 과거 뉴월드와 G6에서 협력했던 경험이 있어 원활한 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상선 배재훈 사장은 “이번 디얼라이언스 정식 회원 가입이 한국해운의 자긍심을 되찾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디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의 해운업계에서의 경험과 전략, 경쟁력있는 선대, 고객 중심의 사고가 하나로 집결돼 현대상선의 고객, 임직원 및 주주를 위한 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이는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해수부 문성혁 장관은 “디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이 본격화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차질없이 투입되면 2020년 하반기부터는 현대상선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국내 대표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의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얼라이언스 동서항로 점유율 28%로 상승
현대상선의 정회원 가입으로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 간 경쟁에서 디얼라이언스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의 가입으로 현대상선 주력항로인 미주·구주항로에서 28%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
현대상선의 디얼라이언스 합류에 하파크로이트 롤프 하벤 얀센 사장은 “현대상선의 신조 선박으로 디얼라이언스의 서비스는 질적인 측면에서 개선될 것이며, 보다 효율적이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선박들은 환경 대응 측면 이점이 있으며, 다수의 최신 선대를 보유하게 될 현대상선이 디얼라이언스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ONE 제레미 닉슨 사장은 “현대상선이 디얼라이언스에 합류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대상선의 참여로 서비스 확장, 기항 빈도 증대, 그리고 화물 운송 흐름 개선이 가능해져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밍해운 브론손 시에 회장은 “현대상선의 이번 가입은 디얼라이언스에게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현대상선의 참여로 고객들에게 제공 가능한 서비스 네트워크가 다양해지고 향후 디얼라이언스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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