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계 글로벌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 퀴네앤드나겔이 지난해 주요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호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퀴네앤드나겔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48억3000만CHF(스위스프랑·한화 약 28조41억원), 영업이익(EBIT) 9억9000만CHF(약 1조1134억원), 순이익 7억7000만CHF(약 8709억원)를 각각 거뒀다고 현지시각 27일 밝혔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2017년 대비 각각 11.7% 5.3% 4.3% 늘어났다.
사업부문별로 해상화물 매출액은 6.4% 증가한 93억7000만CHF(약 10조5654억원), 영업이익은 4억2000만CHF(약 4715억원)로 1% 늘어났다.
이 회사가 지난해 취급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470만박스로, 2017년보다 7.7%(33만5000TEU) 증가했다.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대해 퀴네앤드나겔은 연초 핵심 고객들에게 선보인 신규 디지털 공급자관리시스템 ‘KN ESP’가 큰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선사의 서비스를 비교해주는 또 다른 신규 디지털 플랫폼 ‘씨익스플로러’도 수익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유럽항로와 아시아에서 북미로 수출하는 노선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역내항로도 성장세를 맛봤다. 특히 3대 얼라이언스 7개 선사가 공급정책을 좌우하면서, 지역 항로 품목별로 수익이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화물은 2017년보다 18.1% 신장한 56억2000만CHF(약 6조3397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영업이익은 13.4% 증가한 3억6000만CHF(약 4005억원)를 기록했다. 이 회사가 수송한 지난해 항공화물 물동량은 11% 증가한 170만t이다.
스위스 물류기업은 실적 호조 배경에 대해 의약품 특화 솔루션인 파마&헬스케어와 항공산업 특화솔루션이 주요했다고 밝혔다. 현재 퀴네앤드나겔 항공부문은 활발한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며, 특송운송과 물류솔루션으로 유명한 퀵인터내셔널쿠리어를 인수했다.
육상운송은 전년 대비 19.5% 성장한 40억1000만CHF(약 4조5224억원)의 매출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5.1% 폭증한 8000만CHF(약 857억원)였다. 유럽지역 혼재수송과 소량화물운송(LTL)이 핵심 성장 동력이며, 북미지역 주요 고객들을 위한 복합운송과 운송관리도 성장세에 힘을 가했다. 의약품과 헬스케어에 특화된 솔루션도 육상운송 영업실적 호조에 큰 보탬이 됐다.
계약물류는 외형성장에 성공했지만 내실은 챙기지 못했다. 이 부문 매출액은 2017년 대비 10% 증가한 58억3000만CHF(약 6조5766억원)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4.3% 후퇴한 1400만CHF(약 158억원)에 그쳤다.
외형성장 배경에 대해 이 회사는 “미국과 아시아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맛봤다”며 “전자상거래 풀필먼트에서 4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부진에 대해서는 “전 세계 지점 풀필먼트센터를 관할할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물류창고관리시스템에 대한 프로젝트 포트폴리오와 투자를 검토하면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중국 자동차산업과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를 위해 2회의 물류창고 인수를 거치는 등 이 부문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1160만㎡의 물류창고를 거느리고 있다.
퀴네앤드나겔 인터내셔널 AG 이사회 대표는 “지난해 우리는 세계적인 선도 물류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넓혔으며 영업실적도 개선시켰다. 이사회는 올해 실적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이 회사는 오는 5월 이사회 임원진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기존 임원진인 위르겐 피첸(Jurgen Fitschen) 씨와 한스 레르히(Hans Lerch) 씨의 뒤를 이어, 이 회사는 데이비드 카메네츠키 씨를 이사회 멤버로 추대할 계획이다.
피첸 씨와 레르히 씨는 이사회 멤버로 각각 11년 14년을 활동했으며, 오는 5월7일에 열리는 연례회의를 끝으로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카메네츠키 씨는 벨기에 맥주제조사인 앤하이저부시 인베브에서 최고전략외무관계자와 최고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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