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국의 설 연휴에도 강세를 보이던 한러항로가 연휴 이후인 3주차부터 조금씩 부진한 모습이다. 주요 취항 선사에 따르면 한러항로는 2월2주차까지 선박 가득 화물이 실리면서 화물적재율(소석률)이 100%를 기록했지만, 3주차부터 여유 선복이 포착되면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발 물량 부진이 적재율 부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해운업계는 중국발 수출화물이 설 연휴까지 대거 실리는 등 만선을 기록했지만 연휴 이후부터 느슨한 모습을 띠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일부 선사가 수요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에 나서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임시결항 계획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운임은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현재 한국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보스토치니 노선의 해상운임은 COC(선사 소유 컨테이너) 기준 TEU당 350~450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SOC(화주 소유 컨테이너)의 경우 THC(터미널조작료)가 포함돼 있어 이보다 더 높은 편이다.
취항선사들은 지난해 국제유가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유류할증료(EBS)를 부과했지만 최근 유가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해상운임에 유류비를 포함하는 ‘총액운임’(올인레이트)을 화주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어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2017년 보다 16.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 항만이 처리한 컨테이너는 18만2574TEU를 기록했다. 총 물동량은 14% 증가한 454만t으로 집계됐다. 금속스크랩 44만t, 어류 33만t 등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이 항만에는 5만5000여대의 철도차량과 800여척의 선박이 이용했으며, 성수기에는 선박 8척을 동시에 하역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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