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학기술 분야에서 불거진 부실학회 논란과 관련해 해양수산 연구기관에서도 출장비 회수 조치가 진행된다.
해양수산부는 19일 출연한 연구기관과 해양수산분야 국가 R&D(연구개발) 사업을 대상으로 부실학회로 지목된 와셋(WASET)과 오믹스(OMICS)에 참가한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와셋과 오믹스는 비싼 참가비를 받고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학술대회를 빙자한 행사를 열거나 제대로 된 심사 없이 논문을 학술지에 실어주는 등 학문 발전보다 영리에 목적을 둔 사업을 벌여 가짜학회 또는 부실학회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수부에서 출연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극지연구소 등 3개 연구기관은 최근 연구윤리위반 등의 자체감사를 실시해 2007년부터 올해까지 11년간 2개 기관에서 7명의 연구원이 해당 학회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원들이 부실학회에 참석하며 쓴 출장경비는 2800만원에 이른다.
해양수산 국가 R&D 사업을 수행한 연구자들도 부실학회에 대거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수부가 최근 5년간 진행된 R&D 사업을 조사한 결과 3개사업 8개과제에 참여한 대학교수 14명이 와셋과 오믹스에 참석하며 출장비 3700만원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부실학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소명을 거쳐 부당 지출된 출장비의 회수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출연 연구기관의 경우 징계 등의 인사조치도 함께 진행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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