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의 서비스 정시성이 3분기 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분석기관 카고스마트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20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의 13구간에서 제공한 서비스의 정시성은 60.2%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7.7%에 비해 7.5%포인트(p) 감소했다.
이중 아시아-유럽 노선의 서비스 정시성은 9월에 50% 중반대를 형성했고 환태평양 노선은 40%대까지 내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정시성이 곤두박질 친 환태평양 노선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이 서비스 품질 저하의 배경으로 꼽혔다. 미국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중국 수입제품에 10~25%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생긴 폭발적인 밀어내기 수요가 선사들의 서비스 정시성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번 3분기 북미노선은 초과 수요로 선복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운임도 13주 연속 상승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소매협회(NRF)는 8월 미국의 컨테이너 수입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했으며, 3분기 이후에도 11월 추수감사절 연휴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권 화주들의 물량이 쏟아진 북미 지역의 선박 스케줄 정시성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았다. 해운분석기관 시인텔리전스와 카고스마트는 선사들의 서비스 정시성을 분석한 결과 아시아-북미서안 노선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3분기 이 지역 선사들의 서비스 정시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에는 44.2%를 기록하면서 8월 54.3%보다 10%p 가량 폭락했다. 북미동안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2%p 감소했다. 이 노선의 8~9월 정시성은 65%를 형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고스마트가 분석한 환태평양 구간 정시성은 8월엔 61.2%였으나 9월 들어 44.1%로 17.1%p 급락했다.
유럽항로의 경우 북미보다는 안정적인 모습을 띠었지만, 원활한 서비스 공급엔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카고스마트가 분석한 유럽 기항 선사들의 8~9월 서비스 정시성은 8월 62.9% 9월 54.7%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경쟁선사들의 부진으로 덴마크의 머스크는 올해 3분기에 가장 정확한 서비스를 공급한 선사로 꼽혔다. 머스크의 스케줄 정시성은 76.1%을 기록, 지난해보다 1.9%p 상승했다. 조사 대상이었던 15개 글로벌 선사들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정시성을 향상시켰다. 나머지 선사들의 서비스 안정성은 51~73% 사이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인텔리전스 측은 “이번 3분기에 선사들은 열악한 서비스 안정성과 더불어 빈번한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을 시행하면서 화주들이 두 배의 타격을 입었다”며 “초과 수요 현상으로 혼잡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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