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 수요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9월 한러항로의 물동량은 약 1만7600TEU로 전월 1만3600TEU 대비 약 4000TEU 이상 늘어났다. 2분기부터 상승흐름을 띠던 이 항로의 수출물동량은 7월에도 1만4800TEU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급작스러운 수요부진에 물동량이 약 10% 줄어들었다.
9월 주간 평균 물동량은 4400TEU로, 전월 3400TEU보다 약 1000TEU 이상 많았다. 특히 보스토치니로 나가는 물동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선의 9월 주당 평균 수출물동량은 680TEU로, 전월 평균 617TEU 대비 소폭 늘어났다. 업계는 중앙아시아로 수출되는 자동차 CKD(반조립제품)화물이 대거 뱃길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10월 물동량 흐름도 나쁘지 않다. 한 선사 관계자는 “10월 2주차가 지났는데 9월보다 조금 떨어진 수준이다”며 “주당 물동량은 약 4000TEU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1~9월 누계 물동량(39주차)은 약 17만5200TEU로 추산된다.
운임은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9일 현재 한국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보스토치니 노선의 해상운임은 COC(선사 소유 컨테이너) 기준 TEU(20피트 컨테이너)당 200~300달러, FEU(40피트 컨테이너)당 300~400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SOC(화주 소유 컨테이너)의 경우 TEU당 300~400달러를 띠다가 최근 공급 확장 여파로 약 100달러 후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상승에 따른 운항비 증가 여파로 선사들은 EBS(긴급유가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부과 금액은 TEU당 20~30달러 수준이다.
이 항로 취항선사들의 소석률(화물적재율)은 대부분 90%를 기록했다. 일부 선사는 공급이 늘어나면서 이보다 뒤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사 관계자는 “지난달보다 물동량이 늘어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음 달부터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전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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