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3 17:58

‘무역분쟁 여파’ 美 롱비치항 ‘컨’ 처리량 감소세 전환

화물예약 취소 등 악영향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미국 롱비치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 롱비치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화물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68만8457TEU로 집계됐다. 최근 몇 개월간 증가세를 보였던 롱비치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입은 8.2% 감소한 34만7736TEU, 수출은 5% 감소한 11만9747TEU를 기록했다. 반면 공컨테이너 실적은 2.6% 증가한 22만975TEU였다.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환적화물로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인 미국의 많은 항만들이 무역분쟁 여파에 따른 화물예약 취소 및 업무 유실 등으로 마이너스 실적을 내고 있다.

중국 수입화물을 가장 많이 처리하는 로스앤젤레스 및 롱비치항은 무역전쟁의 최전선이다.  지난해 수입된 중국제품의 상품가격은 1730억달러로 미국의 중국 상품 거래총액 5050억달러의 3분의 1에 달한다. 로스앤젤레스항을 경유한 중국상품 수입액은 1450억달러로 수입상품 총액의 반을 넘게 차지한다.

롱비치항 마리오 코르데로 상무이사는 “무역전쟁으로 취업기회가 줄어들고 캘리포니아 등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의 총 세수 감소액이 3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20대 항만 중 중국 무역 비중이 25%가 넘는 곳은 16개에 달한다. 올해 1~5월 로스앤젤레스·롱비치, 시카고항 및 뉴욕항은 각각 790억달러, 230억달러 및 2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을 취급한 바 있다.

옥스퍼드경제연구원 경제학자 그레그 다코는 “현재 미국 경제에 불고 있는 강한 바람은 곧 사라질 것이며, 수요에 맞춰 계획됐던 항만 기초시설투자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 상하이=박노언 통신원 nounpark@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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