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선사들이 피더막스 선대 확충에 대대적으로 나선다.
에버그린은 2500TEU급 14척, 1800TEU급 24척 등 신조 피더컨테이너선 38척을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선대 강화 프로젝트는 해외 자회사인 파나마 소재 그린컴퍼스머린과 홍콩에버그린에서 각각 1800TEU 선박 12척, 2500TEU 선박 7척을 나란히 장기용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조선을 용선해 아시아역내항로를 취항하는 노후 피더선을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대만 1위 선사는 2020~2021년께 신조선을 인도받는 일정으로 조선소와 선주를 대상으로 입찰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이번 신조선 장기용선을 포함해 에버그린의 신조 발주량은 74척 50만2000TEU에 이른다.
앞서 올해 1월 1만2000TEU급 신조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한 바 있다. 우리나라 삼성중공업에서 직접 발주한 8척을 짓고 있고 일본 선주사인 쇼에이기센으로부터 장기용선하는 12척을 이마바리조선에서 건조 중이다. 신조선들은 2021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2015년 발주한 2만TEU급 컨테이너선 8척은 9월 이후 이마바리조선에서 인도된다.
이와는 별도로 같은 해 2800TEU급 선박 10척을 대만국제조선(CSBC)과 이마바리조선에 분산 발주했다. 이들 선박은 지난해 첫 번째 선박이 인도된 뒤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전날 대만 경쟁사인 양밍도 피더컨테이너선 발주 소식을 알렸다. 양밍은 15일 CSBC에 28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했다. 환경규제 대응과 선대 최적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선사 측은 전했다. 신조선은 2020년 2분기부터 아시아역내항로에 취항하게 된다. 양밍의 신조선 발주량은 35척 25만TEU다.
에버그린과 양밍은 현재 201척 114만TEU, 102척 64만TEU로, 세계 컨테이너선사 선대 순위 7위와 8위에 나란히 올라 있다.
한편 1800TEU급 컨테이너선 일일용선료가 지난해 7000달러대에서 올해 1만5000달러로 두 배 이상 급등하는 등 아시아역내항로를 취항하는 피더선박들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이들 선박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