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 초대형유조선(VLCC)의 해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VLCC 해체 실적은 지난해 연간 실적과 비슷한 20척 안팎에 달한다. 운임 부진과 높은 수준의 폐선 매입 가격이 노후선 해체로 이어지고 있다.
1990년대 지어진 배들이 해체의 중심이지만 2000~2001년에 준공된 선령 17~18살짜리 선박의 폐선도 보고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990년대에 준공된 노후 VLCC는 40척 정도로, 이들 선박은 향후 유력한 해체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21일 현재 유조선 해체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0% 오른 LDT(경배수톤, 폐선 가격의 단위)당 410달러였다. 약 4만LDT인 VLCC 1척의 해체 가격은 1600만달러 선인 셈이다.
해체가 이 속도대로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해체량은 60~70척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준공 예정인 신조 VLCC 50척 이상을 흡수하는 수준이다. 내년 9월에 시작되는 평형수(밸러스트수) 처리 장치의 탑재 의무화도 해체 분위기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현재 VLCC 용선료는 일일 5000달러 안팎까지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신조선 증가,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 연장, 정유소의 정기수리 등이 시황 침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원유 수출 확대는 호재다. 셰일유 증산으로 미국 내 석유화학제품 원료가 포화 상태가 되면서 앞으로도 잉여 원유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처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국가가 유력하다. 원거리 수송 증가에 따른 VLCC 수급의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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