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이 올해 누계 수주량 부문에서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1분기 한국 조선업은 중국을 제치고 수주실적 세계 1위를 꿰찼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1~3월 우리나라의 누적 수주량은 263만CGT(수정환산톤수)로 196만CGT를 기록한 중국, 80만CGT를 기록한 일본을 압도했다. 매월 상승곡선을 그리던 한국은 52척을 수주, 전 세계 발주량(623만CGT)의 42.2%를 차지하며 31.5%의 점유율을 기록한 중국을 제쳤다.
우리나라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연간 수주량 순위에서 중국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1분기 수주실적 역시 중국에 크게 밀려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3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40만CGT(41척)로 전달과 비교해 48만CGT 감소했다.
그러나 국가별 선박 수주량을 살펴보면 국내 조선사들이 이중 100만CGT(16척)를 수주하면서 3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72%를 쓸어담았다. 이는 지난 2월보다 4만CGT, 점유율은 20% 증가한 수치다. 3월 한 달간 국내 조선사들이 LNG(액화천연가스)선 VLCC(초대형) 등을 압도적으로 수주한 게 실적상승으로 이어졌다.
반면 중국은 2월 대비 20만CGT가 줄어든 28만CGT(11척), 일본은 2만7천CGT(2척)에 그치며 6만CGT(7척)를 수주한 노르웨이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1분기 전 세계 발주량을 비교해보면 2016년 1분기 305만CGT에서 올해 1분기 623만CGT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대부분 선종의 선가 지수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27포인트로 지난해 3월 121포인트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유조선 및 벌크선의 선가 역시 점진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VLCC 선가는 지난달 대비 150만달러 오른 8600만달러를, 수에즈막스급 선박은 지난달보다 150만달러 상승한 5850만달러를, 아프라막스급 선박은 50만달러 상승한 4550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LNG선은 지난달과 동일한 1억8000만달러로 확인됐다.
수주잔량에서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2월 말 대비 80만CGT 감소한 7665만CGT로 집계됐다. 중국이 2872만CGT로 점유율 37.5%를, 3개월째 수주잔량이 늘어난 한국이 21.6%(1658만CGT)로 지난달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3위 일본(1533만CGT·20%)과 격차를 벌렸다.
클락슨은 세계 경제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미 보호무역주의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나 물동량 성장세가 견조해 향후 조선 시황 전망이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해상 운송은 선진 OECD 국가 위주였다면 중국 인도 남미 아프리카 등 비 OECD 국가가 운송 수요를 이끌 것으로 예측했다. 클락슨은 올해 해상 물동량이 전년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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