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북방정책의 전초기지로 꼽히는 극동러시아 지역에서 관광산업과 임업·목재산업의 협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친환경정책에 따른 목재펠릿 수요 증가가 예견돼, 현지기업과 생산시설을 구축해 펠릿수요국에 수출하는 방식의 협력을 제안했다.
코트라는 5일 ‘러시아 극동지역 주요산업 협력방안’ 보고서를 발간하고 러시아 정부의 극동지역의 관광자원과 임업·목재산업 개발방향과 그에 따른 한국의 경제협력 전략을 제시했다.
러시아 극동지역은 연방정부의 강력한 의지하에 에너지자원 개발, 인프라 개선 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산업의 발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가진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한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력, 천연가스, 조선, 수산, 북극항로, 항만, 철도, 산업단지, 농업 9개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이끌어 간다는 ‘9-브릿지(bridge)’ 전략을 통해 극동지역에서 러시아와 산업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협력은 상당수가 사업규모가 크기 때문에 장기간의 협력을 요하는 과제다. 반면 관광산업과 임업·목재산업은 우리 정부가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사업을 통해 러시아 정부의 정책 수립에 관여하는 등 단기성과 도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코트라에 따르면 러시아는 극동지역 관광자원개발에 동북아국가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극동지역은 2014년 이후 루블화 평가절하 및 정부의 국내여행 장려 등으로 인해 주요 관광지인 프리모르스키주, 캄차카주, 하바롭스크주를 중심으로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극동 지역의 주요 관광자원 중에서 한국은 루스끼 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다양한 관광단지 개발과 운영의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고르니 보즈두흐와 캄차카 반도는 각각 스포츠·문화·휴양연계, 생태관광에 초점을 맞춘 양분화된 협력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좋다.
임업·목재산업에서도 구체적인 협력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등 동아시아는 친환경정책으로 인해 향후 목재펠릿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지기업과 합작으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목재가공을 통해 한국과 일본 등의 동아시아 펠릿수요국에 수출하는 방식의 협력은 러시아의 제조업 수요와 한국의 완제품 수요에 부응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극동지역에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임산물을 가공하고 자국으로 수입하는 방식의 협력전략을 이미 실행하고 있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이제는 극동지역에 대한 투자전략이 산업별로 구체화 되어야할 시기이다”며 “특히 관광과 임업·목재분야에서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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