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럽까지 소량(LCL)화물과 만재(FCL)화물을 철도로 수송하는 철도물류기업 엠티엘(대표이사 강인성)이 베트남에서 중국 청두(成都)를 거쳐 유럽을 향하는 철도운송을 물류업계 최초로 개척했다.
엠티엘은 지난 2일 청두 화물철도역에서 베트남-청두 철송 시범개통을 기념하는 행사와 함께, 중국 철송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전했다. 청두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간 철송노선을 개설해 시운행에 나선 건 물류업계 최초의 일이다. 베트남에서 출발한 열차는 5일이면 청두까지 도착해 베트남-중국-유럽을 연결하는 ‘블록트레인’이 현실화됐다.
유럽과 동남아 대륙간 철송노선 구축
엠티엘은 이번 시운행에서 전자제품 등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를 베트남 하노이에서 수송했다. 최종 목적지인 폴란드 우츠까지 약 20일(하노이-청두 5일, 청두-우츠 15여일)이면 도착한다. 또 연안 각국을 연결해 각 지역의 화물을 청두로 집결할 수 있어, 청두 허브의 거점 및 국제 영향력을 전면적으로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엠티엘 측은 “아세안 국가의 수출가공업이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은 대량의 전자제품 및 방직품 등을 중국·중앙아시아·유럽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며 “이번 청두-아세안 노선 개통으로 유럽과 동남아시아 각국의 대륙 간 이동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운행에 엠티엘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건 수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과 협력사들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진 덕분이다. 이들 업체는 베트남 현지에서 유럽시장에 화물을 수출하고 있으며, 해상수송 대비 운송기간이 짧은 유럽향 철송 서비스 개설을 꾸준히 요청했다.
수요가 확실하다고 판단한 엠티엘은 지난해부터 청두 철송 운영사와 공동으로 노선 개발을 착수해 첫 운송까지 성공리에 마쳤다. 베트남-유럽연합 노선 간 원스톱 수송을 현실화하면서, 엠티엘은 철송의 안정성과 운임 절감효과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
엠티엘 관계자는 “향후 베트남-유럽 철송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중국 철송 운영사와 함께 베트남 하노이에 거점을 마련하고, 화주기업 및 대리점 영업에 매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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