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기선사 에버그린이 대규모 컨테이너 선대 확충을 추진한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에버그린은 자회사인 그린콤파스마린과 에버그린홍콩을 통해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신조하기로 결정했다. 자회사 2곳에서 각각 10척의 선박을 발주한다는 게 이번 선대 강화의 핵심이다.
컨테이너선의 추가 확보를 통해 수요 충족은 물론 자사의 선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버그린이 1만TEU급 이상의 컨테이너 선대를 확충하는 것은 2015년 일본 이마바리조선에 발주한 2만TEU급 11척 이래 처음이다.
에버그린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만 CSBC 일본 이마바리조선 재팬마린유나이티드 등과 신조 건조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조선시장 관계자들은 신조 컨테이너선 가격이 척당 9300만~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에버그린은 지난해 3분기에 호실적을 일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319억대만달러 대비 30% 증가한 415억대만달러(한화 약 1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0억대만달러(한화 약 1080억원)를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억대만달러에서 흑자전환했다.
에버그린은 지난해 10월 신주 발행을 통해 약 2억5800만달러(약 274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선대 정비와 부채 감소를 위해 자금조달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랑스 해운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1월16일 에버그린의 보유 선복량은 106만1000TEU를 기록 중이다. 대만선사 중 가장 먼저 선복량 100만TEU 시대를 연 에버그린은 세계 20대 컨테이너 선사 중 가장 많은 발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 선복량 순위에서 6위에 랭크된 이 해운사는 49만132TEU의 발주잔량을 기록, 향후 선대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