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가 올해 부산항 물동량 2000만TEU 돌파를 공식화했다.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5일 열린 '2017 부산항 항만산업인의 밤' 행사에서 BPA 박호철 물류정책실장은 “2017년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실적 및 전망”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올해 부산항 물동량은 2016년 1945만TEU에서 약 5.4% 증가한 2050만TEU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04년 부산항만공사 창립 당시 1150만TEU에서 불과 13여년 만에 이룬 쾌거로, 세계의 공장이라 일컬어지는 중국 주요항만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증가 속도다.
박 실장은 “작년 한진해운 사태로 큰 위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운항만물류인들의 노력으로 2000만TEU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전체 물동량 중 환적화물은 전년대비 5.1% 증가한 1034만TEU(2016년 983만TEU), 수출입화물은 5.6% 증가한 1015만TEU(2016년 962만TEU)를 기록하면서, 환적화물 역시 1천만TEU 시대를 열었다.
박 실장은 작년 한진해운 사태 여파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부산항이 2000만TEU의 벽을 넘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글로벌 얼라이언스 체제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을 꼽았다.
원양컨테이너선사 전략적 제휴그룹(얼라이언스)가 기존 4개에서 2M+현대상선 오션 THE 등 3개로 변화한 데 대응해 BPA는 글로벌 선사 본사와 아태지역 본부를 방문해 활발한 마케팅을 활동을 벌였다.
또 북미 아시아 등 전략지역 대상 마케팅 역량 집중과 현대상선 및 새로 출범한 SM상선 등 원양선사와 국적 근해선사의 역할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박 실장은 내년에 부산항은 미국을 위시한 글로벌 경제성장의 지속과 글로벌 얼라이언스의 신항 정착에 힘입어 올해보다 약 90만TEU 증가한 2140만TEU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분율로 따져 4.4% 증가한 수치다.
올 한 해 해운항만 산업 종사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더 나은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엔 부산 해운항만산업 관련 업·단체가 대거 참석해 자유로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부산항만산업협회 김영득 회장과 부산항도선사회 양희준 회장이 부산항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공로패를 수상했다.
우예종 BPA 사장은 인사말에서 “한진해운 사태 이후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항만 연관산업이 발로 뛴 결과 부산항이 2000만TEU 물동량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항만의 뿌리인 연관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해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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