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운 빅3인 NYK MOL 케이라인은 10일 컨테이너선 사업 통합 신규 회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의 도쿄 지주회사 임원과 싱가포르 운영회사 최고경영자(CEO)로 NYK 정기선 사업부문 대표인 제레미 닉슨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운영회사는 자본금 2억달러로, 해사 클러스터가 집중된 싱가포르에 설치된다. 3월 말 마무리된 3사의 2016회계연도 실적을 합산한 매출액은 연 1조7256억엔(약 17조3800억원)에 이른다.
닉슨은 "싱가포르는 아시아 제일의 허브로, 인재 운항 등 해사 클러스터가 집적돼 있으며, 디얼라이언스의 운영 센터도 있다”며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운영회사의 싱가포르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통합 후의 선대 규모는 세계 최대인 2만TEU급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31척을 포함한 240척이다. 선복량은 143만7000TEU, 발주 잔량을 더하면 세계 5위인 170만TEU 정도다.
ONE은 10월부터 세계 각국에서 프로모션 활동을 시작한 뒤 내년 2월부터 시스템을 가동하고 선적예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식 해운서비스는 내년 4월부터 개시된다.
닉슨은 미래 회사 확장 계획에 대해 "통합회사는 살아남기 위한 충분한 스케일을 갖고 있고 동시에 고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적정 규모"라며 "가장 큰 것만이 살아남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열정을 가지고 사업에 포커스를 맞춰 뛰어난 창의성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케이라인의 무라카미 에이조 사장은 통합회사 조직 규모를 “총 1만명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며 “일본 3사에서 근무하는 인원, 특히 영업조직은 거의 그대로 새로운 회사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시작 전인 오는 10월에 일본 영업회사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재팬이 설립된다. 사장으로는 케이라인의 기도 다카후미 집행임원(컨테이너선 및 항만 담당)이 취임한다.
닉슨(56)은 1986년 영국 웨일스대를 졸업했으며 P&O네들로이드와 머스크라인을 거쳐 2008년 NYK에 입사해 2012년에 남아시아 정기선 사업 부문 CEO에 올랐다.
오는 10월 영업회사 대표에 취임하는 기도 다카후미(58)는 1984년 케이라인에 입사한 뒤 케이라인(유럽) 대표를 거쳐 2014년 4월 경영임원(COO)에 취임했다.
운영회사의 지역 총괄 거점 설치도 이미 결정됐다. 홍콩 싱가포르 영국(런던) 미국(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브라질(상파울로) 등 5곳에 지역 거점이 구성될 예정이다.
NYK의 나이토 다다아키 사장은 지역 거점회사를 두고 "내년 4월 서비스 개시 전까지는 설립되지만 현지 사정이 달라 같은 날 일제히 시작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통합 신규 회사의 상징인 로고도 발표됐다. 사명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의 영어 앞 글자를 딴 ONE은 3사의 통합 이념으로도 볼 수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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