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0 11:25

日 NYK, 美 이지스함 충돌 선박 태국항로서 교체

정기용선 운항, 선주가 선박관리 책임질듯

NYK는 미국 8315t급 이지스함 <피츠제럴드>와 충돌 사고를 낸 < ACX크리스탈 >(사진)을 대체해 2572TEU급 <노르드보게>(Nordwoge)호를 수배했다고 20일 밝혔다.

<노르드보게>호는 일본과 태국을 잇는 컨테이너항로(PHX1)에 긴급 투입될 예정으로, 서비스 노선은 고베-도쿄-시미즈-나고야-요코하마-램차방(태국)-까이멥(베트남) 순이다.

NYK 측은 대체선은 당초 운항스케줄보다 4일 지연된 21일에 도쿄항에 입항할 예정이며 다음 일정도 4~5일 가량 지연 운항하게 된다고 말했다.

< ACX크리스탈 > 은 17일 새벽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반도 해안에서 <피츠제럴드>함과 충돌했다. 선박은 당시 1080개 컨테이너를 싣고 나고야항에서 도쿄항을 향해 운항 중이었다. 배엔 필리핀 선원 20명이 타고 있었다. 선장은 로널드 아드빈쿨라.

2008년 8월25일 STX조선해양에서 준공된 이 선박은 필리핀에 국적을 등록해 놓고 있다. 선급과 선주배상책임보험(P&I)은 각각 일본선급(NK)과 재팬P&I에 가입해 있다. 컨테이너 수송능력은 2858TEU다.

NYK는 사고 이후 17일 저녁 도쿄항 오이터미널에서 일부 화물을 하역한 뒤 이튿날인 19일 오전 요코하마항 미나미혼모쿠부두로 이동해 남은 짐을 내렸다.

이 선박은 NYK가 일본 고베에 본사를 둔 선주사 다이니치(大日) 인베스트먼트에서 정기용선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기용선은 선주에서 선장과 승무원 등의 선박 제반 관리를 담당하며 용선자는 배선과 하역 등 운항 지시만 내리게 된다.

향후 선주의 선박관리 책임에 사고 조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NYK는 3월 말 현재 운항 선박 758척 중 자사가 관리하고 책임을 지는 선박은 280척에 불과하며 나머지 60% 이상은 정기용선 형태로 운항하고 있다.

일본 상선대 2600척을 통틀어서도 NYK나 MOL 케이라인과 같은 운항사가 직접 관리하는 자사선은 3~4%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NYK는 "선주와 연계해 해상보안청의 사고 조사에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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