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수출물량 강세에 선박 가득 화물을 싣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선사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발 미서안북부(PNW)지역과 서안남부(PSW)의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은 95~100% 수준을, 북미동안은 100%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통관 통계 서비스 피어스에 따르면 아시아-북미항로 4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동월대비 10.8% 증가한 138만8000TEU를 기록했다. 북미항로는 지난 3월 10.2%의 성장을 기록하며 월별 물동량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다시 그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발 화물의 성장 둔화로 북미 수출 항로는 한 동안 정체기를 겪었지만 1월부터 물동량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북미항로 전체 물동량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4월 중국발 물동량은 전년동월대비 16.5% 증가한 67만TEU를 기록했다. 한국발 실적도 늘었다. 4월 한국발 물동량은 6만5900TEU로 전년동월대비 1.4% 증가했다.
북미항로의 물동량은 늘어나는 반면 해상운임은 전월과 비슷한 모습이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5월12일 발표한 상하이발 미서안항로 운임(스팟)은 40피트컨테이너(FEU)당 1432달러, 북미동안은 2432달러를 기록했다. 전주대비해서는 각각 123달러, 134달러 하락했다. 1년 전 TEU당 800달러를 기록하던 때와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준이지만 업계는 성수기에 진입하는 운임수준으로는 아직까지 부진하다는 평가다.
5월초 북미서안과 동안에 시행한 FEU당 600달러의 운임인상은 시장에 2분의1 수준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5월부터 시작되는 운송계약(SC)을 앞두고 선사들은 운임약세 판도를 뒤집어 보려 노력했지만 운임은 소폭 인상된 수준에 그쳤다. 선사들은 6월1일부로도 FEU당 600달러의 GRI(기본운임인상)를 적용해 운임회복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SC운임 수준이 워낙 낮아 전년과 비교하면 올해 운임을 높게 맺었지만 만족할 수준이 못 된다”며 “선사들이 FEU당 1500달러선에서 계약을 맺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데 현재는 스팟운임도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북미서안 노선을 취항한 SM상선의 등장으로 북미항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것으로 보인다. SM상선은 6천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아시아와 미주서안을 잇는 CPX서비스를 취항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선복량이 많지 않아 당초 예상보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외국적 선사들의 화물이 쏠리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4월부터 2M, O3, CKYHE, G6 4대 얼라이언스가 2M+H, 디얼라이언스, 오션얼라이언스로 재편되면서 불거졌던 정시성 하락은 다시 회복되고 있다. 새로운 스케줄에 맞춰 기존에 운항하고 있는 선박을 새로운 서비스에 투입하는 작업이 단시간에 이뤄지면서 일시적으로 운항에는 차질이 발생했지만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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