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두 운영사(GTO)가 전반적인 물동량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 증가로 이익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허치슨포트홀딩스트러스트(HPHT) 중국 상하이항운그룹(SIPG) 아랍에미리트 DP월드는 물동량 실적이 영업이익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꾸준히 늘어나는 물동량에 대비해 세계적으로 최첨단 하역시설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또 물동량 성장세가 상당한 시장을 신규 개척해 기항지 네트워크도 확충한다.
HPHT는 홍콩항 자부두 운영사의 통합으로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매출액도 줄어들었다. HPHT는 올 1월부터 홍콩항 HIT부두 코스코-HIT부두 ACT부두를 통합하면서 매출 기타소득 서비스비용이 재산정됐다고 전했다. 1분기 매출액은 25억8000만홍콩달러(HKD)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세 부두의 물동량 처리실적은 환적물동량의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64만1000TEU를 기록했다. TEU당 평균 하역료 수입은 일부 선사와의 하역물량 증가세에 따른 요율인하로 전년대비 줄어들었다.
중국 선전의 옌텐인터내셔널컨테이너터미널은 미국 유럽향 공컨테이너·환적물동량이 일부 약세를 띠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267만4000TEU를 처리했다. TEU당 평균 하역료는 위안화 약세로 인해 지난해보다 낮았다.
영업이익은 매출액 감소와 비용 증가로 7억1000만HKD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5% 급감했다. 전체 영업비용이 18억7000만HKD로 전년 대비 16.9% 급증한 영향이 컸다. HPH는 유지보수비용의 감소와 위안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영업비용을 크게 줄였지만 외부 거래비용 및 일반관리비의 증가로 비용 감소분이 일부 계상됐다.
EBITDA(이자·세금·상각전 이익)는 소폭 증가한 7억4000만HKD를 기록했다. YICT부두 3단계 확장(남측 선석)과 서측부두 2단계가 운영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은 정부 임차료 수입이 없어지면서 16억7000만HKD를 거두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70% 급감한 수치다. HPHT는 깊은 수심을 가진 부두시설을 바탕으로 선사를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SIPG는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에 힘입어 올 1분기에 79억9000만위안(CNY)의 매출고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SIPG가 상하이항에서 처리한 1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939만TEU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1분기 물동량 증가세는 중국의 수출경기 회복,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물동량 개선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물동량 처리실적은 전년 대비 3.5%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IPG의 1주당 공정가치는 6위안을 유지하고 있다.
물동량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과 달리 이익률은 기대 이하였다. SIPG의 1분기 순이익은 6% 감소한 11억4000만위안을 기록했다. 순이익 감소분은 중국 축구팀인 상하이 SIPG의 관리비용에 2억27000만위안이 투입된 영향이 컸다.
SIPG는 독점 하역서비스와 선진화된 지역경제 덕분에 물동량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SIPG는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우정저축은행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다. SIPG는 지난해 이 은행의 지분 4.15%를 인수했다. 핵심사업인 항만하역사업과 조화를 이루면 올해 순이익 78억위안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DP월드, 부산신항 PNC 지분 인수로 실적 개선
아랍에미리트 GTO인 DP월드는 지난해 매출액 41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조정된 EBITDA 마진율은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 자유지대 인수와 고수익 지역에서 상당한 매출고를 기록하면서 54.4% 증가했다.
올 1분기 전 세계 부두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1640만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신규 개장한 부두는 물동량 유치를 대거하면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미국지역 부두도 물동량 회복세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선 370만TEU를 거뜬히 처리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했다.
DP월드는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거듭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DP월드는 물동량 수급이 강한 전 세계 컨테이너 부두를 대상으로 투자했다. 투자액만 13억달러다. 이로써 총 하역처리능력은 전년대비 500만TEU가 증가한 8460만TEU로 늘어났다.
DP월드는 올해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 캐나다 프린스루퍼트 소말리아 버베라 세네갈 다카르 영국 런던게이트웨이에 추가 시설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하역시설이 확충되면 올 연말엔 8900만TEU를, 2020년께 1억TEU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DP월드는 부산신항의 부산신항만(PNC)이 실적개선의 원동력이 됐다며 특별히 언급했다. DP월드는 지난해 삼성그룹으로부터 PNC의 지분 23.94%를 전량 인수했다. 66.03%의 지분을 갖춘 최대주주다. 한진해운 사태로 PNC의 고객인 2M얼라이언스가 한진해운의 물동량을 대거 흡수하면서 올 3월까지 물동량 처리량을 크게 늘려 매출신장에도 도움이 됐다.
DP월드 최고경영자(CEO)인 술탄아메드빈술라옘은 DP월드의 상당한 실적개선은 항만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인도지역에서 신규 부두 개발을 통해 올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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