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동서항로에 새로운 전략적제휴그룹(얼라이언스) 재편이 시작됐다.
현대상선을 새롭게 맞아들인 머스크라인 MSC의 2M얼라이언스를 비롯해 NYK MOL 케이라인 양밍 하파그로이드가 뭉친 디얼라이언스, CMA CGM 코스코 에버그린 OOCL의 오션 얼라이언스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정기선 업계는 수 많은 선사들의 이합집산에 초대형 선박들이 재배치 되면서 한 동안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선복량이 늘어나는 만큼 운임하락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월1일부터 시작되는 얼라이언스의 변화 중에 눈에 띄는 점은 3월16일에서 4월17일까지 화주가 선택할 수 있는 노선 수가 기존보다 하나 더 늘어났다는 점이다. 늘어난 서비스는 2M얼라이언스의 AE7/ 콘도르다. 늘어난 공급은 북유럽 항로 운임을 다시 끌어내리고 있다.
영국 해운 분석기관 드류리에 따르면 3월 중순 중국 상하이와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운임은 40피트컨테이너당 15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월 중순의 최고점에 비해 630달러나 떨어졌다.
상하이-로테르담 구간은 아시아-북유럽 항로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선으로 공급이 늘어난 만큼 운임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유럽항로 전 구간이 운임하락의 압박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얼라이언스 재편으로 서비스 숫자가 기존 대비 현저히 줄어들어 지배적인 위치의 선사들은 운임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얼라이언스 네트워크에서 화주는 아시아-유럽항로에서만 총 372개의 기항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존보다 더욱 빨라진 운송기간을 제공받을 수 있다. 상하이에서 로테르담까지 주 12회 정기 서비스가 제공되고 평균 운송시간은 34.1일에서 31.1일로 단축된다.
하지만 드류리는 새로운 얼라이언스 재편이 주요 노선에서는 더 빠른 운송시간을 제공하는 반면, 틈새 노선에서는 오히려 선택의 폭이 이전보다 줄어들어 일부 화주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스칸디나비아·발트해 인근의 수입업체들이 홍콩·대만·남중국 지역에서 화물을 선적하기 위해서는 오직 중국 옌톈을 통해야 하는 식이다.
새로운 얼라이언스 네트워크 출범으로 화주가 선택할 수 있는 기항지 범위는 늘어났고 주요 항만의 기항 빈도도 상대적으로 늘어난 건 긍정적이다. 하지만 수요가 적은 일부 뱃길은 그만큼 공급이 줄어들면서 글로벌 공급망관리의 변화가 예고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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