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불황으로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공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던 독일 선주사들이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선주사인 콘티그룹은 자사 지분 100%를 같은 국적의 클라우스페터오펜(CPO) 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오펜은 뮌헨 소재 경쟁기업 인수로 보유 선대를 101척에서 169척으로 늘렸다. 컨테이너선 95척 63만1000TEU, 벌크선 37척 300만t(이하 재화중량톤), 석유제품운반선 37척 180만t 등이다.
오펜은 인수 후에도 콘티를 독립 법인으로 유지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인수 대상엔 선박관리회사인 BBG 지배지분도 포함됐다. BBG는 콘티 선박 29척 등 총 35척의 벌크선을 관리하고 있다.
2008 년 해운 불황 이후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막강한 시장 지위를 누리던 독일 KG펀드 시스템의 붕괴로 1970년에 설립해 올해로 47주년을 맞은 콘티도 심각한 재정난에 빠졌다.
한 때 100척에 육박하던 이 회사 선대는 컨테이너선 30척 20만7700TEU, 벌크선 29척, 석유제품선 8척 등 68척으로 위축됐다.
오펜은 불황 극복을 위해 2010~2015년 사이 비수익 컨테이너선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함으로써 2015년 EBITDA(이자·세금·상각 전 이익) 4억8000만유로(약 5500억원)를 일궜다.
한편 독일 선주사 리크머스는 지난달 자사 중량물 수송부문인 리크머스리니에를 지본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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